@1395
<보고했는데 왜 혼날까? 보고와 통보의 결정적 차이>
1.
“계약 마무리했다고 분명히 보고 드렸는데요.”
김대리나 팀장이나 양쪽 다 억울하고 답답하다. 팀장은 미리 작성한 계약서 그대로 사인만 받아오라고 미션을 주었다.
현장에서 상대측 실무자가 부칙으로 몇 가지 내용을 부탁했고 김대리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 조항들이 회사에 큰 부메랑으로 돌아와 팀장이 진땀 흘리는 중이다.
2.
김대리는 억울하다. 일처리 한 뒤에 보고까지 마쳤으니 일처리 깔끔하게 끝냈다고 자부한다.
상대측 요구 몇 가지는 그리 대단하지 않아 보여서 OK 했을 뿐인데 팀장님이나 다른 사람들이 왜 이리 난리인지 모르겠다.
“지금 A회사 과장님이 계약서에 몇 가지 문구를 더 추가하고 싶어 하시는데요?”
제때 보고만 했으면 이런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방심하고 넘어간 여파가 이리도 크다.
3.
김대리가 한 행동은 보고가 아니라 통보다. 보고와 통보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둘 다 정보를 전달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바로 '선택권' 여부다.
보고는 결정권자가 최종 선택을 내릴 기회를 준다. 반면 통보는 이미 모든 상황이 끝나고 난 뒤 결과만 알릴 뿐이다.
위의 사례에서도 현장에서 발생한 돌발변수에 대해 김대리가 주사위를 던져 버리고 팀장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4.
꼭 김대리에게만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평소 팀장의 행동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을까 곰곰이 살펴봐야 한다.
“김대리 우리 업계에 들어온 지가 벌써 몇 연차인데, 이런 일도 알아서 처리 못해요!”
평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보고해도 면박만 주면서 무안하게 만들었다면? 김대리는 이상하다고 생각해도 차마 입이 안 떨어진다. 말해봐야 또 혼나기만 할 테니 되든 안 되든 적당히 알아서 처리하기로 한다.
조직문화에서 보고체계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 대단히 위험하다. 각 직급마다 주어진 선택의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그 범위를 넘어서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리더나 팔로워나 서로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서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5.
보고는 예의가 아니다.
보고를 상급자 예우 차원에서 미리 알리는 인사치레 절차 정도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나보다 경험이 많고 안목이 넓은 상급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넘기는 과정이다.
무엇보다 결정권이 없으면 책임질 권리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3줄 요약
◯보고는 결정권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지만 통보는 이미 끝난 일의 결과만 알리게 된다.
◯조직에서 보고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권한과 책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보고는 예의가 아닌 필수 과정으로 결정권이 없는 사람은 책임질 권리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