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7 <욱하면 진다 : 감정이 앞서면 논리는~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397

<욱하면 진다 : 감정이 앞서면 논리는 마비>


1.

“죄송합니다,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팀장이 김대리를 회의실로 불렀다. 몇 가지 잘못된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짚기 시작한다. 김대리는 억울하다. 본인 책임이 아닌 일까지 모두 떠안는 분위기다.


심장이 미칠 듯이 뛰기 시작하고 얼굴이 뜨거워진다. 이때 김대리는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입을 여는 대신 작전타임을 선택한다.


2.

세상은 정글이다. 당신의 약점을 노리는 야수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사무실 환경에서는 주먹이 오가는 야생의 다툼 대신 교묘한 심리전이 주로 펼쳐진다. 은근슬쩍 상대방 감정을 건드리며 흥분하게 만들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판을 이끄는 전술이 흔하다.


“흑흑흑 팀장니~임. 저는 억울하거든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너무 속상해요.”


찔끔 눈물이 나오더라도 가족이나 친한 친구사이가 아니면 함부로 내보이지 말라. 말이 빨라지고 발음이 뭉개지며 목소리가 커져도 이미 승부는 끝났다.


3.

“그럼 분해도 참으라는 말씀인가요?”


천만의 말씀. 당신에게 정당성이 있다면 이제 제대로 반격할 차례다. 다만 감정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차분하고도 부드러운 어조로 하고 싶은 말을 냉철하게 꺼내야 한다.


지금 문제가 되는 부분은 분명히 팩트 위주의 ‘논리’다. 이성적으로 따져봐야 할 상황인데 감정적으로 받아버리면 상대는 이제 됐다며 무릎을 친다.


조금 전까지는 자신이 불리한 상황이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었다. 이제 당신의 반응을 지켜본 뒤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감정적 영역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한다.


4.

설사 상대의 도발이 없었다 해도 스스로 감정의 격동을 최대한 막아내야 한다. 인격의 힘으로 분노와 억울함을 아무리 잘 참고 견디더라도 머릿속으로는 이미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흥분하면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은 순식간에 마비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뇌과학에서는 이를 ‘편도체 하이재킹’이라고 부른다. 화내고 욱하면 그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든 말든 상관없이 당신은 영장류가 아닌 한 마리의 동물로 전락한다.


이때는 아무리 머리를 짜낸다 해도 좋은 솔루션이 떠오르지 않는다. 마음의 평온을 잃는 순간 머릿속 슈퍼컴퓨터의 전원을 자기 손으로 뽑아버린 셈이다.


이 지경에 이르면 상대방은 구태여 힘들게 실랑이를 벌일 필요도 없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기만 해도 스스로 자멸하니 말이다. 엉뚱한 말이 튀어나오고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시전 한다.


5.

감정을 절제하라는 말을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남의 눈에 약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으니 강인한 이미지를 유지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내면의 판단력이 감정에 의해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이다. 만일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하면 일단 그 자리를 잠시 피하도록 하자.


여의치 않으면 심호흡하며 마음속으로 참을 인 글자를 세 번이라도 써보자. 지금 그 상태로는 무슨 생각을 하든, 그 어떤 말을 하든 무조건 불리하다.


*3줄 요약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이성적 판단력이 마비된다.

◯상대방은 당신을 감정적으로 만들어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

◯화가 날 때는 잠시 자리를 피해 냉정함을 되찾은 후 논리적으로 대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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