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4
<창의력은 나만의 생각 온실 가꾸기에서 시작>
1.
“뭔가 신선하고 짜릿한 아이템 없을까. 자료들 살펴봐도 전부 마음에 안 드네.”
우르르 쾅쾅 천둥 번개가 내리치듯 갑자기 엄청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기대하는가. 카페에서 노트북 켜놓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봐도 시간만 하염없이 흐른다.
차라리 그 동안 단순노동이라도 해보라.
2.
창의력의 대부분은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의 작업에서 나온다. 스티브 잡스 같은 천재도 아이폰을 만들 때 지루한 자료수집부터 시작했다.
일단 여러 가지 기술, 디자인과 인문학 관련 자료부터 모으기 시작했다. 일본 선불교부터 바우하우스 디자인, 캘리그래피부터 반도체 기술까지 닥치는 대로 수집했다.
그 모든 재료를 머릿속에 구겨 넣고 기다리면 어느 순간 발효되고 숙성되어 명품 와인 같은 결과물이 나온다. 창조적인 생각은 뻔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 짬뽕이 되면서 탄생한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가 저절로 창조되는 일은 없다. 남의 성과를 옆에서 지켜보면 너무 쉬워 보이지만 실은 엄청난 재료들을 섭취하고 버무린 뒤 기다린 노력이 숨어있다.
3.
나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전부 읽는다. 신문, 잡지, 칼럼, 책 가리지 않는다. 질보다 양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정독하지는 않는다. 대충 읽고 쓸만한 정보라고 판단되면 스크랩만 해 놓는다.
30분 걸려 한 번 열심히 읽기보다 3분씩 10번 들여다보려고 애쓴다. 처음에는 대단해 보였는데 며칠 뒤 두 번째 보면 별로일 때도 많다. 바로 삭제한다.
살아남은 자료들은 스쳐 지나갈 때마다 매번 다른 면이 보인다. 나만의 ‘생각 온실' 속에서 이제 충분히 자랐다 싶으면 글로 써본다. 온실에 계속 씨 뿌리고 물 주고 가꾸는 작업이 일상의 전부다
읽다가 과속방지턱을 만난 듯 시선이 멈출 때가 있다.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익숙지 않다. 일단 캡처부터 하고 온실로 보낸다. 다음에 다시 보면 그 불편한 마음의 실체가 잘 보인다. 그 단어 하나에서 글하나를 완성하기도 한다.
4.
“꼭 책을 읽어야 하나요? 유튜브도 얼마나 내용이 훌륭한데요.”
동의한다. 나도 유튜브 열심히 본다. 단, 커다란 문제가 하나 있다. 그 영상을 AI로 내용요약 시켜보면 불과 몇 줄 안 나온다. 30분 영상이 불과 3줄 요약으로 끝날 때가 많다. 한마디로 정보량이 너무 적다는 말이다.
영상이든 책이든 정보를 접하는 루트는 각자의 선택이다. 다만 아이디어를 발효시키기에는 하루 종일 흡수하는 정보의 절대량 자체가 너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경험이 부족할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정보의 양은 턱없이 모자라다. 당연하다. 판단하거나 가릴 생각 말고 모조리 섭취해 보라. 영 아니다 싶으면 내다 버려도 좋다. 다른 자료를 또 찾으면 된다.
내 전공분야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재미있게 읽은 여행기나 흥미로운 요리 레시피도 좋다. 멋진 음식은 수많은 재료가 버무려져 오묘한 맛을 낸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정보라도 어느 순간 어떻게 쓰일지 알 수 없다.
5.
“아무리 그렇다 해도 너무 비효율적인데요?”
초보자가 무슨 효율을 따지는가. 지금은 무조건 노동을 해야 할 때다. 읽고 줄 치고 캡처하고 정리하는 과정의 무한 반복이다.
하기 귀찮으면 이런저런 핑계부터 떠오른다. 머리를 비우고 눈과 손으로 하는 단순노동에만 집중하자. 당신만의 ‘생각 온실’을 잘 운영하기만 해도 매일매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3줄 요약
◯창의력은 갑작스러운 영감이 아닌 평범한 일상 작업의 축적에서 나온다.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가리지 말고 수집하여 나만의 ‘생각 온실’을 만들어 보자.
◯효율을 따지기 전에 꾸준한 단순노동으로 재료부터 수집해야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