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7 <썩은 사과 하나가 팀 전체를 무너뜨리는~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407

<썩은 사과 하나가 팀 전체를 무너뜨리는 과정>


1.

“유능한 김대리가 우리 팀에 왔으니 실적이 금방 좋아지겠어요.”


팀장이 애를 써서 인재를 끌어왔다. 일당백 일처리에 업무감각까지 타고났다. 그런데 예상밖의 사태가 벌어진다.


꽃길만 걸을 줄 알았는데 좀처럼 원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왜 그럴까.


2.

물리학에 이와 비슷한 개념이 있다. 제 아무리 견고한 재료로 만든 물체라도 어느 한 부분에 미세한 균열이나 결함이 있으면 결국 전체를 무너뜨리고 만다는 내용이다.


조직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에이스급 사원 10명이 밤낮없이 뛰어다닌다 한들 월급루팡 한 명이 끼어 있으면 모든 프로젝트는 엉망이 된다.


처음 한두 번은 그 사람이 없는 셈 치고 나머지 팀원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점점 불만이 쌓인다. 너도 나도 손을 놓기 시작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이대리는 저렇게 편히 지내는데 왜 저만 바보처럼 열심히 해야 하나요?”

팀장은 베짱이 이대리가 김대리를 보며 개과천선하길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다. 팀의 능력은 평균치는 고사하고 하한선으로 수렴해 버린다.


3.

바로 ‘썩은 사과’ 효과다. 싱싱한 사과 한 박스 안에 벌레 먹고 흠있는 사과 한 개가 섞여 들어가면 전부 변질되어 버린다. 문제의 사과가 에틸렌이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나머지 사과들도 쉽게 부패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 조직에서는 대부분 성실보다 나태함의 힘이 세다. 월급루팡 한 명이 내뿜는 그 사악한 기운은 바이러스처럼 여기저기 전염되어 급속도로 퍼진다.


사실 게으른 행동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굳이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에너지 소비를 아껴야 생존에 유리하다. 덜 움직이고 머리를 안 쓸수록 먹잇감 걱정도 줄일 수 있다.

다만 그 귀찮음을 이겨내고 성과를 만들어 내려는 공동체 안에 그 사람이 끼어 있다는 점이 비극일 뿐이다. 의지에 충만했던 나머지 사람들도 이대리 행동을 보며 기운이 죽 빠져버린다.



4.

해결책은 간단하다. 팀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에이스를 스카우트하는 대신 하한선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그 조직이 허용하는 최저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모두 반드시 따르도록 해야 한다.

약한 연결고리를 없애기만 하면 조직은 어떻게든 굴러간다. 삐그덕 거리고 멈춰서는 일은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숙련도와 팀워크가 좋아지면 성과도 나아지기 마련이다.


팀장은 이미 잘하고 있는 김대리보다 이대리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 업무력을 끌어 올리든 그 가슴에 의욕의 불길을 피우든 무슨 수라도 써야 한다. 정 안되면 빠르게 정리하기라도 해야 공동체가 유지된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빠른 해고’를 당연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적합한 인재를 빨리 솎아내야 조직 전체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잔인해 보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5.

개인 한 사람은 단점을 커버하는 장점이 있기만 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


다만 조직에서는 에이스가 아닌 하한선이 전부를 규정한다. 가정이든 회사든 다 마찬가지다.


열심히 발 벗고 뛰는 사람이 있다 한들 뒤에서 누군가 브레이크 꽉 밟고 있으면 아무 소용없다.


*3줄 요약

◯조직의 경쟁력은 가장 뛰어난 사람이 아닌 가장 약한 고리가 결정한다.

◯성실하지 않은 직원 한 명이 팀 전체의 동기와 성과를 떨어뜨린다.

◯에이스 영입보다 최저 기준을 명확히 관리하는 편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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