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9 <실수는 없다, 모든 행동은 선택의 결과다>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409

<실수는 없다, 모든 행동은 선택의 결과다>


1.

“진짜 미안해, 내가 실수했어.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눈물을 글썽이며 사과하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다. 이렇게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한 번쯤 용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앗, 잠깐. 그러고 보니 몇 달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깜박하고 있었다. 또 속을 뻔했다.


2.

대체 실수란 무엇인가. 애초에 실수가 존재하기는 하는가. 결과만 안 좋으면 무조건 실수라고 말할 수 있는가.

바람피운 남편이 술 마시고 실수했다고 말하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정확히 어느 부분이 실수일까. 술을 마신 사실? 직장동료와 호텔에 간 사실? 운이 없게 들킨 사실?


와이프가 친구따라 백화점 간 김에 실수로 명품백을 질렀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백화점에 간 행위? 명품백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행위? 카드 명세서를 숨기지 못해 들킨 행위?


누가 억지로 강요해서 한 행동이라면 오히려 다행이다. 타의에 굴복했을 뿐이니 본인 잘못은 없다. 위의 행동들은 모두 자기 스스로 선택한 결과다.


3.

‘실수’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너무도 분명하다. 책임회피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둘러대며 마치 자신도 피해자인 듯 행세하는 중이다. 발뺌하는 변명치고는 너무도 궁색하다.


차라리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말하며 사과하는 편이 나았다. 그런다고 용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 운운하는 이유는 매 순간 자신이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유명한 카사노바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특별한 비결은 없어요, 누구를 만나든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면 됩니다.”


당사자는 정말 억울하게 느낄 수 있다. 그때는 정말 간절히 그렇게 하기를 원했고, 지금은 또 진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항상 진실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상대가 알아주길 기대한다.


4.

“3번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너무 졸려서 4번을 누르고 말았어요. 죄송합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실수다. 본인 의도가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순간적인 욕망과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굴복했다면 어디까지나 자신의 선택에서 나온 결정이다. 비겁한 변명으로 넘어갈 성격이 아니다.


이렇게 세밀하게 따져가며 분석하는 이유가 있다. 그 사람은 언제든 똑같은 상황이 주어지기만 하면 비슷한 패턴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수’라고 주장하는 행동을 한 사람 중에 단 한 번으로 끝난 경우를 본 적 있는가. 처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너무 쉽다.


5.

누구든 남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무리 원해도 그렇게 하면 안 되니까 꾹 참고 이겨낸다.


‘실수’라고 말하는 행동은 모두 순간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여 벌어진다. 유혹에 넘어가 죄를 짓기로 작정한 결과다.


그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용서’라는 단어부터 꺼내면 안 된다. 최소한 자신의 선택을 인정하고 기꺼이 책임지려는 태도는 보여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3줄 요약

◯대부분의 ‘실수’는 순간적인 욕망에 굴복하여 저지른 선택의 결과다.

◯실수했다는 말은 책임을 회피하는 변명이며 같은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선택을 인정하고 책임지려는 태도를 보일 때만 용서를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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