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3
<긴급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흔들리지 않으려면>
1.
“제 몸이 어떤 상태죠? 지금 저는 한의원과 내과 중 어디에서 치료해야 하나요?”
진료실에서 흔히 겪는 상황이다. 환자는 불안한 눈빛으로 질문하고 나는 0.5초 안에 답변을 해야 한다.
주어진 대본을 읽는 앵커의 긴장감과 비할 바가 아니다. 나는 매일매일 생방송 중이다.
2.
“제안 감사합니다. 내부 회의를 거친 뒤에 3일 안에 연락 드릴게요.”
이 정도면 상당히 여유로운 상황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된다. 각자 자신의 책임범위에서 의견제시를 하고 보스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만일 주어진 시간이 촉박하고 의논할 대상조차 없다면 어떨까. 가슴이 콩닥거리는 긴장감 속에 재빨리 나름의 결론을 내야 한다. 부담스럽게도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진다.
책임은 지기 싫고 상황을 벗어나고는 싶은데 딱 부러진 솔루션도 떠오르지 않으니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 꼭 정답을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3.
“김대리, 이번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엄마, 내일 친구 집에서 자고 와도 돼?”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 아니라도 우리의 삶은 즉석 판단의 연속이다. 미국 코넬대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식사, 간식, 음료 등의 음식에 대한 내용으로만 하루 평균 226회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이렇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도 없이 답을 내놓아야 할 때는 나름의 원칙이 필요하다. 그 원칙들만 챙겨도 큰 실수는 하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은 준비가 되지 않은 듯 보일 때 질문을 해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 만의 견해를 제시한다. 평소 자기만의 확고한 원칙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긴박한 상황일수록 단순한 기준으로 돌아간다. 몸속에 나침반을 품고 산다.
4.
꼭 챙겨야 할 첫 번째 원칙은 ‘진실 우선’이다.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방식이다. 너무 당연한 내용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놓친다. 주로 잘 모르는 내용을 아는 척하려고 버벅거리다 화를 부른다.
두 번째 원칙은 ‘손실 방지’다. 어느 쪽도 확실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이익보다 피해부터 막고 보자. 놓친 이득은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되지만 손해복구는 생각보다 어렵다.
사실 이 원리를 적용할 때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포인트는 따로 있다. 바로 나의 이득과 상대의 손해 사이의 갈등이다. 상대방에게 불리하더라도 내게 이익이 되기만 하면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는다.
세 번째 원칙은 ‘투명한 소통’이다. 위의 2가지 원칙을 포함해 자신이 채택한 모든 근거와 의도를 고스란히 상대에게 전달해야 한다. 따로 음흉한 속내를 감추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밝혀야 서로 간의 신뢰에 문제가 없다.
5.
아무 기준 없이 우왕좌왕하다 판단의 기회 자체를 놓쳐버리는 사람이 많다.
평소 생각의 패턴을 잘 정리해두지 않으면 머뭇거리다가 타임오버되고 만다. 뒤늦게 아무렇게나 찍어보기라도 할걸 후회를 한다.
매 순간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위의 3가지 원칙부터 확실히 지켜보자. 정답은 몰라도 실수 없이 최선의 답은 낼 수 있다.
*3줄 요약
◯긴급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진실 우선, 손실 방지, 투명한 소통 원칙을 꼭 지키자.
◯평소 자신만의 확고한 판단 기준을 세워두면 급박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정답을 몰라도 원칙에 잘 따르기만 하면 실수 없이 최선의 답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