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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잘하려면 상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도 관심을>
1.
“이 더운데 산으로 가자고? 여름휴가는 당연히 바다잖아.”
“무슨 소리야, 산바람이 얼마나 시원한데. 사람 많고 복잡한 바닷가에 그렇게 가고 싶어?”
중학생 딸이 부모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한마디 한다.
“왜 내 의견은 안 묻는 거야. 나는 무조건 비행기 타고 싶다고.”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벌써 지친다. 과연 이 가족은 행복한 휴가를 보낼 수 있을까.
2.
남과 소통이 잘 안 될 때 보통 말주변이 없어서 문제가 생겼다고 착각하기 쉽다. 실은 더 근본적인 심리적 요인이 숨어있다.
바로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야 말겠다.’는 이기적인 마인드다. 겉으로는 다 같이 의논해서 결정하자고 했지만 실은 본인이 원하는 욕구를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가 말하는 ‘의논’이란, 자신의 입장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옳은지 설득하는 과정이다. 정답은 이미 나와 있으며 빨리 상대를 굴복시켜 동의하게 만들 궁리만 한다.
상대방이 내 의견을 따라주길 바라지만 정작 본인은 상대에게 전혀 관심 없다. 무엇을 원하든, 어떤 취향을 갖고 있든 아무 상관하지 않는다.
3.
여러 사람이 모이면 서로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구성원은 의견을 모아 일처리를 마무리지어야 한다.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힐 수 없다면 남은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이 팀을 나가거나 다른 방식을 찾아보거나.
“저... 회식으로 삼겹살집에 간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비건이거든요. 회식에는 꼭 참석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샐러드바 제안을 드려봐도 될까요?”
다짜고짜 회식 안 간다고 버티는 사람보다 훨씬 정이 간다. 적어도 합의할 마음이 있고 대안을 찾아 고민한 흔적이라도 보이지 않는가.
4.
내 취향과 의도가 그토록 중요하다면 다른 사람의 속마음도 똑같이 존중해야 한다. 내가 고기 대신 채식을 원하는 만큼 김대리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간절하다.
남이 내 뜻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면 나도 한발 물러설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하나로 통일되면 제일 간편하고 좋겠지만 다양한 의견을 타협없이 강제로 묵살하면 곤란하다.
“저 사람은 희망사항이 없대요. 그럼 제 마음대로 해도 되지 않나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 당신을 위해 애써 감추고 있을 뿐이다. 고마워할 줄도 모르고 희희낙락하면 상대는 가슴이 아프다.
남들 의견에 호기심을 가져 보자. 내 입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남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 신경도 안 쓰면 소통은 불가능하다.
5.
“그랬구나. 그럼 일단 비행기 타고 제주도에 가자. 둘레길 걸으면 산에 갈 수 있고, 해수욕장 가면 바다에도 갈 수 있으니까 다들 이의 없겠지? 따라붙기 싫은 일정이 있으면 그날은 숙소에서 혼자 알아서 지내고.”
소통의 하수는 자신의 욕구에 빠져 눈과 귀가 막혀 버리지만, 고수는 나와 상대의 의중을 동시에 파악한다.
*3줄 요약
◯소통이 안 되는 진짜 이유는 말주변이 아니라 자기 욕구만 챙기려는 이기적 마인드다.
◯진정한 의논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파악하고 서로의 니즈를 조화시키는 과정이다.
◯소통 고수는 자신과 상대의 마음을 동시에 읽어내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