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
<나르시시스트와 이기적인 사람, 누가 더 나쁜가>
1.
“어휴, 자기밖에 모르는 나르시시스트 같으니라고.”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다. 누군가 저렇게 말하면 제대로 쓴 표현인지 잘 모르겠다. 질문하면 무식하다고 할지 모르니 적당히 아는 척하고 넘어간다.
나르시시스트와 이기주의자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2.
나르시시즘은 ‘자기애’라고 한다. 자신이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핀조명을 받으며 모두들 자기를 향해 박수 치는 장면을 상상한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사고패턴이 있다. 일단 자기 자랑부터 시작한다. “나 진짜 잘 그렸지?” 유치원 미술시간에 친구들에게 자기 그림을 보여주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어린이의 모습이다.
다음으로 상대에게 인정을 강요한다. 만족할 만큼 큰 환호성이 나오지 않으면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기 시작한다. “여기 좀 보라니까, 나무하고 집하고 정말 멋지게 그렸잖아.”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넘지 말아야 할 마지막 선을 넘는다. “너는 그림이 그게 뭐야, 나무는 이렇게 그리고 집은 이 색깔로 칠해야지. 나처럼 말이야.” 남을 흉보고 깎아내려서라도 자신이 대단해 보이고 싶다.
3.
반면 이기주의자는 실질적인 이익을 추구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가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쓴다. 자신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나르시시스트와 헷갈리기도 한다.
부하직원 아이디어를 가로채어 자신의 성과로 만들거나, 친구를 배신해서라도 돈을 벌려는 사람이 이기적인 행동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지극히 계산적이면서 사악하다.
이 지점에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주로 ‘뻔뻔한 말이나 행동’을 하며 남들에게 밉상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남에게 피해 주는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기에게 도움이 된다면 남의 사정은 신경도 안 쓴다.
4.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심리적 만족이 중요하다. “나를 인정해 줘, 나 좀 바라봐 달라니까.” 남들의 관심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런 유형에 속한다.
안 되겠다 싶으면 빚을 내어 명품이나 고급차를 사서라도 남의 이목을 끌려고 애쓴다. SNS에 가식적인 사진으로 도배를 한다. 허영과 과소비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자기애는 그 자체로 결코 나쁜 개념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마음이나 자존감과도 통하는 면이 있다.
다만 ‘건강하지 못한 자기애’로 흐를 때 문제가 된다.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마음속 바닥에 큰 구멍이 있다. 공허함에 아무리 인정을 쏟아부어도 그 구멍으로 모두 새어나간다. 결코 채울 수 없다.
5.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번에는 실패했네. 아쉽지만 할 수 없지. 다음에 다시 도전해 봐야겠어. 좌절은 하지 않아, 나는 소중하니까.”
건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은 결과가 안 좋다고 얼굴을 찌푸리거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항상 밝은 표정을 지으며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
건강하지 못한 자기애나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적당한 거리를 두자. 그리고 우리는 항상 건강한 자기애를 갖도록 노력하자.
*3줄 요약
◯나르시시스트는 남의 관심을 받기 위해 뻔뻔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이기주의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에게 피해 주는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건강한 자기애는 자존감과 연결되는 좋은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