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8
<공평을 외치는 사람들의 진짜 속마음>
1.
“정말 불공평해요. 왜 저만 이렇게 손해를 봐야 하나요?”
“형은 고등학교 올라갔으니까 많이 올려준 거야. 너도 나중에 챙겨줄게”
형은 고1이고 자신은 중1인데 용돈 차이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중이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나 돈 쓸 일은 비슷하다. 엄마가 형만 이뻐한다고 생각한다.
2.
‘공평’이라는 단어는 주로 나에게 불리할 때 사용한다. 나도 저만큼 대접받을 자격이 있는데 차별을 당해 이렇게 불리한 입장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 말 자체는 참으로 아름답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르다는 말이다. 동생은 지금 형과 자신의 균형이 맞지 않고 기울어져 있으니 바로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때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진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초6 막내가 한 마디 꺼낸다. “나도 작은 형하고 용돈 똑같이 줘. 겨우 한 살 차이인데 너무 불공평해.”
엄마보다 둘째가 더 발끈한다. “어디 초등학생이 감히 중학생 하고 똑같이 용돈을 받으려고 해. 가만히 있어.”
3.
이제 상황이 정리되었다. 둘째는 본인에게 불리할 때 잃어버린 이익을 되찾기 위해 ‘공평’을 꺼내 들었다. 자신이 유리할 때는 상대가 공평을 말하더라도 입을 막아 버린다.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공평’이라는 단어에는 ‘이기주의’라는 뜻이 교묘하게 숨어있다. 손해 보는 상황은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바꾸고, 이득을 보는 상황은 그대로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한다.
만일 둘째가 진짜 공평을 원했다면 다르게 말해야 한다. 초중고 각각의 차등 비율을 확실히 하거나 또는 나이에 따라 정하자고 했으면 훨씬 설득력 있게 들린다.
자신의 이익을 위주로 하지 않아서 그렇다.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오히려 자신의 용돈이 조금 깎일 지경이다. 하지만 그렇게 합리적으로 규칙을 정해 놓으면 나중에 자신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4.
“나만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어. 다들 나만 미워해.”
이처럼 ‘자기중심적 공평’에 한 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들다.
나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사람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다고 설명한다. 희한하게도 저 사람이 자신보다 나은 대우를 받는 이 상황만 잘못되었다며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
예외 없이 전부 합의한 규칙을 따르고 일정하게 굴러가도록 만들어 놓기만 하면 가장 공평하다. 내 자리를 벗어나 높은 곳에서 전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가능한 일이다.
공평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이타주의에 눈을 떠야 한다. 자신이 가장 밑바닥이라고 여기겠지만 잠시 주위를 둘러보라. 지금 당신의 자리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5.
역설적이게도 조금이나마 더 받아내려고 애쓰는 대신 내어주려고 마음먹을 때 진정한 공평이 완성된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지만 불공평의 덕을 보고 있는 부분도 많다. 나만 피해자인 척 행동하면 곤란하다. 자신에게 불리하더라도 그 원칙을 지킬 자신이 있을 때만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다.
과연 당신은 정말 공평을 원하는가, 아니면 그저 자신의 이익추구를 그럴듯하게 포장만 하고 있는가.
*3줄 요약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바꾸고 싶을 때만 공평을 외치면 이기적인 행동이다.
◯진정한 공평은 자신에게 불리해도 일관된 원칙을 지키려는 이타적인 마음에서 시작된다.
◯정말 공평을 원하는지 이익추구를 그럴듯하게 포장만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잠시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