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3 <호의를 베풀면 상대의 본심이 보인다>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443

<호의를 베풀면 상대의 본심이 보인다>


1.

“안녕하세요, 떡 좀 드시라고 가져왔어요.”


요즘에도 이사 왔다고 떡 돌리는 집이 있을까. 빈 접시에 과일 몇 개라도 다시 담아 보내며 마음을 나누던 그 시절 인심이 그립다.


발상을 전환해 보자. 세상이 삭막해질수록 오히려 그런 인사를 적극적으로 나누어야 당신에게 더 유리하다.

2.

낯선 사람끼리 처음 만나면 서로 경계한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직 어떤 사람인지 알 수도 없는데 함부로 다가서기는 부담스럽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렇게 애매하게 눈치만 보며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되어가지만 탐색전은 그칠 줄 모른다. 1년 후에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어느 한쪽에서 먼저 용기를 내지 않는 이상 ‘임시 이웃’ 관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서로 신경 안 쓰고 지내니 편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협업을 하거나 함께 문제 상황에 대처해야 할 때가 오면 대략 난감하다.

차라리 대놓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어떨까. 적당한 방법으로 그 사람의 캐릭터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큰 도움이 된다.


3.

“그래서 저희 아빠가 자꾸 남자친구 집에 데려오라고 해요. 고스톱 치면서 돈 잃을 때 표정도 보고, 운전 중에 다른 차 갑자기 끼어들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보고 싶으시대요. 마지막은 술이고요.”


중요한 사람이니 요모조모 테스트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상대를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일방적으로 관찰하려는 시도는 불공평하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가능성도 많다.


이런 방식은 일종의 함정수사에 가깝다. 교묘하게 덫을 놓고 기다리다가 상대가 걸려들면 망신을 주겠다는 심보다. 이런 몇 가지 극단적인 상황극만으로 그 사람의 본심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


‘검증’은 갑이 을에 대해 확인하는 절차처럼 보이니 불편하다. 만약 상대에게 실제로 도움 되는 방식을 쓴다면 완전히 순수한 동기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나마 낫지 않을까 한다.


4.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통화내용을 들었는데 우산을 안 가져오셨나 봐요. 저한테 비상용 우산이 있으니 빌려드릴게요.”


상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내가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은 어떨까. 일단 상대를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또한 그 도움에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어떤 사람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고, 다른 이는 커피 한 잔과 함께 감사인사를 건넨다. 어떤 사람은 비에 젖은 우산을 그대로 돌려주고, 다른 이는 잘 말린 뒤 예쁘게 말아 봉투에 담아 건넨다.


나에 대한 호감도, 일처리 방식, 인간관계에 대한 마인드 등 여러 가지 면을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다.


5.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대뜸 이런 질문을 날리는 행동에 비해 호의를 베푸는 방식은 훨씬 효율적이고도 인간적이다.


“그래도 결국은 도와주는 척하면서 어떤 사람인지 떠보는 행동 아닌가요?”

맞다, 그런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 자체를 거부하고 외톨이로 지낼 심산이 아니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간 보기’는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쪽이든 상대에게 실망했다면 딱 그 선에서 멈추면 된다. 번거롭게 탈락 통보를 할 필요도 없다. 아직 사람 보는 눈이 부족하다 싶은 사람일수록 이런 방법을 적극 고려해 보자.


*3줄 요약

◯낯선 사람과 처음 만나면 서로 경계하고 탐색전을 벌이기 마련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상대의 반응을 관찰하면 거부감이 덜하다.

◯호의에 대한 태도만 잘 살펴도 상대의 인품과 일처리 태도, 인간관계 마인드까지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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