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1 <화를 잘 내는 사람의 심리상태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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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잘 내는 사람의 심리상태는 어떨까>


1.

“팀장님은 왜 그렇게 툭하면 화를 내시는지 모르겠어요. 저 정도면 분노조절 장애 아닌가요.”


누가 무슨 말만 하면 톡 쏘아대며 욱하는 사람이 있다. 화를 폭발시키기 위해 누가 좀 건드려주길 바라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도대체 왜 그렇게 계속 화를 내는 걸까.


2.

심리학에서는 화를 ‘2차 감정’으로 본다. 기쁘거나 슬픈 마음처럼 따로 존재하는 마음이 아니라 다른 원인에 의해 유발되어 생긴다는 의미다.


배후에 숨어있는 진짜 원인은 두려움, 상처, 슬픔이다. 그런 심리가 바닥에 깔린 상태에서 특별한 사건이 터지면 금방 ‘화’로 불타오른다.


예를 들어보자. 누가 내 발을 밟으면 일단 많이 아프다. 너무 아프니 실수든 고의든 따질 겨를도 없이 눈물이 핑 돌 지경이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다.


어디까지나 고통스러운 감정이 먼저이고 ‘화’는 그다음이다. 만약 발을 살짝 밟혀 별로 아프지 않으면 화낼 일도 없다. 아픈 만큼 더 화도 많이 난다. 발을 밟힌 사람이 너무 아파 껑충껑충 뛸 정도인데도 사과받고 참으면 인격이 대단한 사람이다.


3.

김대리의 기획안에 화내는 팀장은 무슨 마음일까.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성과를 못 내면 다음 승진은 완전히 물 건너가는데.’ 두려움일 수 있다.


‘알려준 내용인데 같은 실수를 또 했네. 가뜩이나 와이프 하고 아이한테 무시당해서 기분 별로인데 회사에서도 내가 이런 대접을 받는구나.’ 슬픔일 수도 있다.


그렇게 나 혼자 괴로운 마음은 남에게 드러내기 어렵다. “김대리, 사실은 승진 누락될까 봐 무서워요.”, “김대리가 나 무시하나 싶어서 너무 슬퍼요.” 누가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다 결국 ‘화’로 전환시켜 강하게 드러낸다. 약한 모습 드러내지 않고 센 척 보이기도 좋다. 결국 화는 내면의 약점을 덮어주고 숨겨주는 장치다.


4.

화가 많은 사람은 그만큼 지내온 시절이 평탄치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마음속 내면이 썩어 문드러진 상태이니 슬쩍 나뭇잎만 스쳐도 몹시 쓰라리고 아프다.


하지만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며 어쩔 수 없이 화를 낸다고 해서 남들이 알아봐 주겠거니 기대하면 안 된다. 오히려 화를 내면 낼수록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 발씩 뒤로 물러선다.


“그럼 그렇게 불쌍한 사람이니까 무조건 참고 넘어가라는 말씀인가요? 제가 무슨 감정 쓰레기통인가요?”

아니다. 그 사람의 화를 정당화하자는 말이 아니라 그저 ‘납득’만 해보자는 의미다.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의식의 흐름을 이해해야 나름의 대책을 세울 수 있다. 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며 묵묵히 때리는 대로 계속 가만히 서서 맞고 있다면 자해에 가깝다.


5.

아무리 내면의 고통이 깊다고 한들 남에게 불필요하게 화내며 상처를 줄 권리는 없다.


이유 불문하고 폭언은 폭언이고 폭력은 폭력이다. 사람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이지만 인간관계 기본 룰을 깨는 사람은 그만큼 덜 존중받아야 정의롭지 않을까 한다.


일단 선을 그어보고 정 안되면 관계를 끊는 각오가 필요할 수도 있다. 본인 스스로 반성하거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상 피해자가 아무리 이해하려 애를 써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3줄 요약

◯화는 2차 감정으로 그 뒤에 두려움, 상처, 슬픔 같은 진짜 감정이 숨어 있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내면의 상처가 깊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상처 줄 권리는 없다.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되 필요하다면 관계를 정리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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