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9
<똑같이 서당개 3년이라도 풍월을 읊는 개는 따로 있다>
1.
“이력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A전자 3년, B상사 2년의 경력이 있습니다.”
그렇게 큰 회사에서 오래 있었다고 하니 업무력만큼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면접 볼 때 조금 더 디테일하게 검증했어야 했다.
2.
서당개 두 마리가 있다. A는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지낸다. “시장에 있을 때는 먹을 것도 많았는데 서당에서는 늘 배가 고프네.”
B는 이 낯선 환경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하늘천 따지? 매일 들으니 귀에 못이 박히겠네. 저 아이들은 이 간단한 내용을 왜 자꾸 까먹지? 하늘은 검고 땅은 노랗다는데.”
A는 서당에서 10년을 보내도 늘 똑같은 생활을 반복한다. 오늘 먹이를 맛있게 먹은 뒤 내일은 무슨 메뉴가 나올지만 궁금하다.
B는 3년이 지나자 어설프게 천자문을 외운다. 서당개 3년 만에 풍월을 읊는 레벨에 등극한다.
3.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은 너무도 흔하다. 맹자의 어머니 역시 그런 관점에서 이사를 세 번이나 다녔다. 하지만 환경이 아무리 바뀐다 해도 본인이 거부하면 아무 소용없다. 맹자처럼 주체적으로 환경에 녹아들어야 의미가 있다.
서당개 A는 시장통에 있든 서당에 있든 아무 상관이 없다. 어디라도 배고프지 않게 제때 먹을 수만 있으면 대만족이다.
반면 B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들은 내용을 흙바닥에 다시 써보는 정성이 없어도 괜찮다. 매 순간 집중하며 귀를 기울이기만 해도 충분하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한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어느새 그 내용이 자기 안에 스며들어 있다.
서당개도 서당개 나름이다. 그 정도 마음씀씀이 차이만으로도 미래가 달라진다. 주위에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정보를 소음으로 여기지 않고 작은 관심을 가졌을 뿐인데 말이다.
4.
몇 년 후 서당개 A, B가 같은 회사에 지원한다. 둘 다 이력서에 “명문 서당 3년 경력”이라고 썼다.
인사팀 눈이 번쩍 뜨인다. 그 서당에서 3년 있었으면 정말 똑똑하겠는데? 둘 다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다.
“서당에서 무엇을 배웠나요?”
A는 시큰둥하게 답한다. “배우긴요, 매일 잘 먹고 잘 잤죠. 가끔 훈장님이 아이들 혼내면 시끄러워서 잠을 깨기도 하고요.”
B의 대답은 남다르다. “3년 들으니 천자문 구조는 대충 파악하겠더군요. 훈장님 교육을 지켜보면서 더딘 학생한테 회초리만이 능사는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
사람도 마찬가지다. 같은 일을 아무리 오랫동안 반복해도 어떤 태도로 임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천지차이다.
같은 환경 속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
과연 지금 당신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적당히 소일하며 허비하는가, 아니면 한 발씩 전진하고 있는가.
*3줄 요약
◯같은 환경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도 어떤 자세인가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력서의 경력 한 줄보다 중요한 핵심은 그 시간을 보낸 태도의 차이다.
◯주변 정보를 소음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작은 관심만 가져도 3년 후 당신은 크게 달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