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3 <습관적으로 반박부터 하는 사람들의 심리>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473

<습관적으로 반박부터 하는 사람들의 심리>


1.

“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이제 완전히 봄이에요.”

“아니거든요, 아침에는 아직 쌀쌀해요.”


어쩌면 저리도 얄밉게 말할까. 어쩌다 한 번 실수도 아니다. 무슨 말을 꺼내든 무조건 토를 달거나 반박을 한다.


상대방은 뒷목 잡고 열받지만 정작 본인은 너무도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제 말이 맞잖아요?”


2.

“주위 사람들은 아무도 뭐라고 안 하거든요? 왜 당신만 저한테 뭐라고 그러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런 화법을 구사하는 사람들 주위에는 주로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만 남는다. 업무적인 관계 또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미운 정 고운 정 들어버린 가족과 친구들이다.


일 관계가 걸려 있으면 업무 외적인 일로 괜히 분란 일으킬 필요가 없으니 입을 닫는다. 가까운 사람들은 오랫동안 부대끼며 그러려니 하며 적응이 됐으니 역시 따로 거론하지 않는다. 그 외의 나머지 사람들은 이미 다 튕겨져 나갔다.


결국 주위에서 피드백받을 기회가 완전히 소멸되어 버렸다. 엄청난 메타인지 능력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 본인은 아무 문제없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다.


3.

“오히려 저한테 고마워해야 해요. 빠뜨린 내용을 제가 친절하게 보완해 드렸으니까요.”


상대를 공격하거나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도는 고사하고 오히려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며 스스로 뿌듯해한다.


이런 행동 뒤에는 자존감 이슈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누군가의 빈틈을 찾아내고 지적하면 그만큼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기분이 든다. 인정욕구가 꼬인 방식으로 드러나는 패턴이다.


그나마 인정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다.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으면 사람들은 정당한 이의제기가 아닌 ‘생트집’으로 간주한다. 굳이 말을 섞기가 싫다. 그냥 입 다물고 가만히 있기로 한다. 아무도 말을 안 하니 본인이 옳다는 확신이 더욱 강화된다.


4.

“그럼 다른 사람들은 대화하다가 상대가 틀린 말을 해도 가만히 있나요?”


정말 상대방의 발언을 보완하고 싶은 생각이었으면 화법 자체가 달라졌어야 한다. “맞아요, 드디어 봄이 왔네요. 그래도 아침에는 쌀쌀하니까 감기 조심하셔요.”


주위를 둘러보면 금방 안다. 누군가는 상대의 말이 끝나면 ‘그렇군요.’, ‘맞아요.’로 시작하는 반면 다른 이는 ‘무슨 말씀을요.’, ‘그게 아니고요.’ 같은 부정어부터 튀어나온다.


일단 지금 그 말에 문제가 있다고 규정한 뒤 자신의 멘트를 덧붙이는 패턴을 고수한다. 만약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내용을 들었다면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라도 기어이 빈틈을 만들어 낸다. “정말 봄이면 영하의 날씨는 하루도 없어야죠? 어제 아침이 영하 2도였으니까 아직은 겨울이 맞아요.”


5.

흥미롭게도 이런 사람들은 남이 자기 말에 토를 달면 병적으로 화를 낸다.


본인은 남의 말을 마음대로 헤집고 다니면서 타인은 자신의 말을 전적으로 수용하길 바란다.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안 좋은 말습관은 당장 고치면 좋겠다. 무조건 동의하는 말부터 시작하는 연습부터 하자. 그 화법 아래 숨어있는 인정욕구까지 들여다보면 더 훌륭하다.


*3줄 요약

◯무슨 말을 하든 반박부터 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을 밀어내고 있다.

◯이런 화법은 빈틈을 찾아 지적하고 우월감을 느끼려는 왜곡된 인정욕구에서 나온다.

◯긍정과 동의로 시작하는 말습관을 연습하고 자신의 인정욕구도 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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