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잡화점 852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법>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소통잡화점 852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법>


1.

“어떻게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하셨어요? 정말 천재시네요.”

특이한 생각은 천재만의 능력이 아니다. 누구든 고된 훈련과 노력으로 시련을 이겨내기만 하면, 통키처럼 불꽃 슛을 날릴 수 있다. 창의적인 생각도 연습으로 가능하다. 그 과정이 조금 오래 걸리고 힘들 뿐이다.


2.

재미있는 퀴즈시간이다. 사람 머릿속에 뇌종양이 생기면, 감마나이프라는 방사선 광선을 쏘아 없앨 수 있다. 뇌종양 조직은 뇌세포보다 튼튼하므로 꽤 강하게 쏘아야 한다. 그 방사선이 머리 밖에서 두개골을 지나 뇌종양까지 도달하면, 도중의 정상 뇌세포까지 초토화시킨다. 뇌종양 치료하려다 사람 잡게 생겼다.


별 수 없이 방사선 강도를 낮추었다. 이제는 정상 뇌세포에 별 영향이 없다. 딱 좋다. 아차차, 강도를 낮추었더니 이번에는 뇌종양 조직이 안 죽는다. 방사선의 위력이 너무 약해졌다. 세게 하면 일반 뇌세포가 피해를 보고, 약하게 하면 뇌종양 치료를 못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3.

“에이, 제가 의사도 아닌데 그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요.”

의학 문제가 아니다. 물리학 문제도 아니다. 그저 사고판단의 문제일 뿐이다. 출제자가 갑자기 화제를 돌리더니, 뜬금없이 중세 성모양을 꺼낸다. 가운데 높은 성이 있고, 그 주위로 성에 들어가는 다리가 여러 개 놓여있다.


“옛날 어느 나라에 독재자가 있었어요. 튼튼한 성을 짓고 그 안에서 공격을 막아내며 버티고 있어요. 누가 독재자를 끌어내리려 공격할까봐, 성으로 통하는 다리마다 무게감지 지뢰를 깔아둡니다. 많은 사람이 다리를 건너면 다리가 폭발하니, 독재자를 공격할만한 많은 병력이 다리를 건널 수 없어요.” 다들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듣는다.


4.

“고민하던 장군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하나의 다리에 많은 병력을 집중시키지 않고, 다리마다 10명씩 분산시켜 다리를 건너게 한거죠. 인원이 적으니 지뢰가 터지지 않았어요. 다리를 건넌 뒤 성의 앞마당에 집결하고, 함께 성을 공격하여 함락시킵니다. 이제 방사선문제를 다시 풀어볼까요?”


아니, 이게 웬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뇌종양 이야기하다 중세 독재자이야기로 점프하더니, 다시 뇌종양문제로 돌아왔다. 여전히 황당해하는 사람들에게 출제자가 힌트 한마디를 던진다. “성 공격이야기와 뇌종양치료가 서로 관계가 있으니, 연결시켜서 잘 따져보세요.”


5.

이제 꽤 많은 사람이 답을 낸다. 별개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연결짓지 못하다가, 관련이 있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인다. 방사선을 약한 강도로 잘개 쪼개어, 여러 방향에서 뇌종양을 향해 동시에 쏘아주면 된다. 각각의 방사선은 정상 뇌세포를 다치게 하지 않을만큼 약하지만, ‘어벤져스 어셈블!!’ 다 모이면 슈퍼파워가 되어 뇌종양을 가뿐히 치료한다.


이런 사고의 과정을 “트리즈(TRIZ)"라고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 즉 모순이 생겼을 때 해결을 향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시간 공간 에너지 등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다시 살펴보면, 모순을 해결할 방법이 보인다. 자리를 옮겨 시각을 달리하기만 해도, 금방 솔루션이 드러날 때가 많다. 그 자리에서 고집부리며 버티지 말자. 엉덩이가 무거우면 될 일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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