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잡화점 855 <양보다 질이 좋을 때 장점>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소통잡화점 855

<양보다 질이 좋을 때 장점>


1.

“검사하면 별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저는 여기저기 안 좋은 곳이 너무 많아요.”

피검사에 아무 문제가 없고,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았다. 고질병이 있지도 않으며, 특별한 증상으로 힘들어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피곤을 느끼며 컨디션이 별로다. 감기 한 번 걸리면 잘 낫지도 않는다. 건강의 질이 안 좋은 상태다.


2.

겉보기 외형으로는 별 문제없지만, 속으로 허약한 경우가 있다. 재무제표는 튼실해 보이지만 주수입이 공장부지 땅값이 많이 오른 결과라면, 견실한 기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재산이 많더라도 로또 1등 두 번 맞은 덕분이라면, 안정적인 가정이라고 할 수 없다. 외형자체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늘 불안불안하다.


질적인 부분이 좋아지면 크게 3가지 이득이 있다. 첫 번째, 자기 회복력이 강하다. 기본 체력이 튼튼하고 면역력이 좋은 사람은, 코로나에 걸리든 독감에 걸리든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낼 확률이 높다. 약을 쓰더라도 남보다 덜 쓰고 빨리 끊는다. 일하다 실수를 저질러도 기본 업무력이 훌륭하니, 어떻게든 금방 수습해 낸다.


3.

두 번째, 멘탈이 강해진다. 몸 상태가 안 좋고 건강에 자신이 없으면, 심리적으로 예민해진다. 이미 본인 스스로 모래성위에 걸터 앉아있다고 생각하니, 당장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나 늘 마음이 편치 않다. 마지막 5문제 32421 찍은 번호가 다 맞아서 전교1등을 하고 나면, 다음 시험보기가 너무 겁난다.


기본에 충실하고 내실이 있으면 눈앞의 결과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지금 성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본인의 질적인 완성도에 자신이 있으면 곧 좋은 결과가 생기겠지 하며 훌훌 털어낸다. 일희일비 하는 사람은 그만큼 자신감이 없어서 그렇다.


4.

세 번째, 지속가능성이 높아진다. 프로야구선수가 데뷔하자마자 3할에 홈런을 펑펑 친다고 10년짜리 계약을 안겨주지 않는다. 초심자의 행운인지 정말 실력인지 계속 지켜보며 기다린다. 질적으로 완성된 선수는 잠시 슬럼프가 찾아와도 금방 원상복구 해낸다.

오타니는 고1부터 사각형 만다라트에 항목별 관리와 목표를 적었다. 투수로서 스피드 변화구 제구력 등은 기본으로 챙겼고, 동료배려와 예의 신뢰까지 필수항목에 넣었다. 운이라는 항목에는 쓰레기 줍기와 인사하기, 물건 소중히 쓰기까지 나온다. 이렇게 질적으로 훌륭한 선수라면, 30년짜리 계약이라도 하고 싶다.


5.

실전에서 양과 질은 모두 중요하다. 빵집 오픈한 뒤 최고의 케잌을 만들겠다고, 하루 한 개씩만 공들여 구워내면 한 달을 못 버틴다. 많이 팔겠다는 욕심에 맛을 무시하고, 하루 만개씩 마구 찍어내도 금방 망한다.

초기에는 양의 절대량을 늘려야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처럼 시간이든 경험이든 실패와 피드백 데이터가 쌓여야 질로 전환될 기회가 있다. 대신 매순간 양을 질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질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가지 않으면 엄청난 데이터의 양은 빅데이터로 기능하는 대신, 창고에 쌓여가는 쓰레기더미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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