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 <눈치 빠르고 안목 있는 사람은 늘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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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빠르고 안목 있는 사람은 늘 외롭다>


1.

“그때 같이 만난 과선배 있잖아. 어딘가 좀 이상해. 조심하는 편이 좋겠어.”

“정말 좋은 선배님인데 왜 그래? 나한테만 잘해주니까 시기하는 거지?”


B에게는 너무도 젠틀하고 멋지게 보였지만 A의 눈에는 사소한 행동 몇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아니나 다를까, B와 사귀던 그 선배는 결국 양다리가 들통나 군대로 도망쳤다.


2.

남들보다 미묘한 낌새를 잘 알아차리는 사람이 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 뒤에 숨은 이면의 진실을 간파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런 능력을 가지면 대체로 피곤한 삶을 산다. 자신의 관점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이미 화려한 모습에 현혹되어 버렸다.


A는 시니컬하게 남을 깎아내리는 존재로 낙인찍힌다. 괜히 남을 질투하는 속 좁은 인간 취급만 받는다.

시간이 지나 그의 예언이 이루어져도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과거에 그의 말을 황당하게 여기고 비난했던 그 감정만 간직할 뿐, 그가 했던 입바른 소리는 모두 잊어버렸다.


3.

A는 험난한 인생을 살아왔다. 그 역시 처음에는 보이는 대로 믿고 들리는 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다 몇 번쯤 배신을 경험하고는 나름의 기준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그에게는 위험을 빨리 알아차리는 조기경보 시스템이 있다. 새빨갛고 이쁜 모습의 독버섯에는 섣불리 손을 대지 않는다.


B는 그동안 꽃길만 밟으며 걸어왔다. 좋은 사람들과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지내며 세상에는 따스한 햇빛만 존재한다고 믿게 되었다.


독버섯을 경험하지 못한 B에게 빨간색 먹거리는 모두 맛있는 딸기였다. ‘혹시 독이 들어있지는 않을까?’ 조금의 의심도 없이 냉큼 집어삼킨다.


4.

“네가 그 선배한테 문제가 많다고 알아차렸으면 나를 무조건 뜯어말렸어야지.”


십중팔구 B는 A를 원망한다. 본인이 콩깍지가 씌어 그때 A의 말을 무시했다는 사실은 새까맣게 잊었다. 오히려 자신을 위험 속에 방치한 파렴치한으로 몰아간다.


“왜 그렇게 부정적이야?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

“사람을 너무 의심하지 마.”

“증거도 없이 함부로 판단하려 들지 말고.”


A는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 때문에 남들에게 늘 핀잔만 듣는다. 다들 호감을 가지고 있을 때 한 템포 일찍 경계태세에 들어가서 문제다.


5.

당신이 A유형이라면 일단 자신의 직관을 믿어라. 다만 조언은 한두 번으로 충분하다.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거기서 멈추어라. 나중에 당신 말대로 굴러가도 “거봐.”하는 말 역시 금지.


B유형이라면 이제 다양한 경험을 쌓을 때다. 언제까지 당신의 운이 좋을지 알 수 없다. 주변에 A 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말을 한 번쯤 진지하게 들어보라.


세상은 당신 생각만큼 그렇게까지 아름답거나 비관적이지 만은 않다. 너무 과하지 않게 균형을 유지하면서 위험의 신호를 읽어내면 어떨까.


*3줄 요약

◯위험을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은 시기심 많다는 오해를 받으며 외로워지기 쉽다.

◯경험이 많을수록 위험의 낌새를 미리 알아차리지만, 경험 없는 사람은 이를 무시한다.

◯직관을 믿되 강요는 하지 말고, 안목 있는 사람의 조언도 귀담아들어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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