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0 <운 좋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할 때~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540

<운 좋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할 때 생기는 일>


1.

“에이, 그러지 말고 좀 가르쳐 줘.”

“말한 내용이 전부야, 더 알려줄 내용이 없어.”


정말 치사하다. 음식점이 그렇게 대박 났으면서 친구사이에 비결을 알려주지도 않다니. 이제부터 절교다.


“나야말로 답답하다. 근처에 대기업 사옥이 이전하는 바람에 손님이 늘었을 뿐인데 무슨 비결이 따로 있겠어.”


2.

누군가의 성공뒤에는 반드시 비밀스럽고 은밀한 노하우가 숨겨져 있다고 상상하기 쉽다. 음식에 들어가는 특별한 재료나 남들이 모르는 홍보기법을 어떻게든 캐내려 한다.


그러기에 앞서 확인해 볼 내용이 있다. 그 사람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과정’을 거쳤는가, 아니면 ‘우연히 좋은 결과’가 나왔을 뿐인가.


예상과 달리 치밀한 전략이나 시행착오도 없이 타이밍 하나로 대박이 터지는 경우가 많다. 예기치 않은 행운이 결정적이었다.


“맞아, 나는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야. 비어있던 옆건물에 OO전자가 이전할 줄 누가 알았겠어.”


3.

만일 별다른 준비 없이 우연히 성공한 사람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당신은 지금 그의 운을 배우겠다고 덤비는 셈이다.


운에 무슨 공식이 있겠는가. 과정을 복기해 봐야 그저 ‘우연’이라는 결론밖에 안 나온다.


성공한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자체는 좋다. 다만 어디까지가 운이고 어디부터가 실력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매일 아침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체력을 길러봐. 오너가 튼튼하면 사업도 잘된다니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성공의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 정작 본인도 왜 잘됐는지 모르고 있다는 신호다.


4.

추상적인 마인드셋만 강조하거나 자기 계발서에 흔하게 나오는 이야기만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면 하나도 배울 점이 없다.


들을만한 조언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가 겪었던 실패사례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본인이 발로 뛰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생생한 스토리를 전할 수 있다. 그 실패들이 디딤돌이 되어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


반면 운이 크게 작용한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 남 앞에서 우연이라는 말을 하면 너무 없어 보일까 봐 걱정한다.


5.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꼭 성공한 사람만을 멘토로 삼을 필요도 없다.


화려한 결과가 없어도 괜찮다. 치열한 과정을 거쳤다면 운이 끼어들 틈도 없었다는 뜻이니까.


우연은 배울 수 없지만 남의 노력을 재현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3줄 요약

◯누군가의 성공이 실력 때문인지 운 덕분인지부터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실패한 사연이 구체적일수록 그 조언은 진짜다.

◯우연은 따라 할 수 없지만 노력은 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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