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잡화점 872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1.
“김대리, 재무팀에 서류 제출했어요? 재무팀장님이 별말씀 안하시던가요?”
/“잘 갖다드려서 별일 없을 줄 알고...
기안서식이 조금 바뀌었는데 아직 못 들었나 보네... 하신 것 같아요.”
아직 기회가 있다. 김대리 시켜 서류 다시 받아오도록 하고, 기안포맷 다시 확인한 뒤 싹 고쳤다. 모르고 가만있었으면 중요한 날짜 다 지난 뒤 반려 통지받고 진짜 황당할 뻔 했다.
2.
일처리 끝났다고 방심하면 안 되고, 제대로 마무리되었는지 확실히 점검까지 마쳐야 한다.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절대 끝나지 않는다. 더 황당한 경우도 벌어진다.
팀장
“기획안 제출은 잘 했어요?”
김사원
“아뇨, 주셔야 내죠.
양대리님이 아직 안주셨어요.”
양대리 :
“아차차, 내가 바빠서 깜박.
그렇다고 가만있으면 어떡해요, 달라고 했어야죠.”
3.
팀장이 잘 마무리되었나 확인 작업 하지 않았다면, 정말 대형사고 터질 뻔했다. 양대리는 김사원이 당연히 제출했다고 생각하고, 김사원은 양대리님이 아직 준비가 덜되어 작업 중이시겠지 하며 마냥 기다리고 있다.
그럴 수 있다.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서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깜박할 수도 있다. 대신 인간적인 실수를 발견하고 보완할 기회까지 놓치면 곤란하다. 평소 김사원이나 양대리나 팀장님이 업무마무리 확인 질문할 때마다, 잘 끝난 내용 왜 다시 물으시는지 툴툴거린 인물들이다. 앞으로는 찍소리 못할 듯.
4.
실수만회의 기회를 가지고 싶다면 3가지 포인트만 기억하자. 첫째, 무조건 기한보다 일찍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여유가 있어야 검토할 시간도 있고, 하자가 나오면 고칠 수도 있다. 학교 가깝다고 2분전에 튀어나가면, 장대비에 우산 가지러 들어오는 순간 그대로 지각이다.
둘째, 제 3자에게 피드백을 받으면 좋다. 글을 쓰거나 편집하는 분들은 책이 나오기 전까지 수백 번, 수천 번 읽지만 끝끝내 출판본에 오타가 나온다. 한사람이 보고 또 보면 희한하게도 그 뻔한 오타가 내 눈을 피해 숨는다. 나보다 능력자에게 검토를 받으면 훨씬 좋다. 조직의 상급자 리더가 하는 일이다.
5.
마지막 셋째가 제일 중요하다. 나는 절대 완벽하지 않다는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내 능력이면 확실하다는 오만에 빠지는 순간 사고가 터진다. 남한테 물을 생각도 안하고, 일이 끝난 뒤 다음을 기약하며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기록하지도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하고 지적받은 뒤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왜 나는 늘 실수투성이인지 고뇌에 빠져, 소주잔 기울이며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 어떤 실수를 하더라도 항상 해맑은 이대리보다, 어떻게든 잘해보려는 당신이 백번 낫다. 파우스트 박사처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