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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스런 후후작가 Jul 01. 2024

다이어트, 살과의 전쟁

제로칼로리 음료수의 속임수에 속지 말 것.  


"엄마 나 환타 마셔볼래."

"환타같은 소리하네. 액상과당 최고 안좋데."

"에~이 제로 칼로리 환타 여깄지."

"칼로리 봤어?"

"어 제로라서 칼로리 0이래."



  당조절을 위해 바짝 긴장하며 쇼핑할 때도 칼로리를 보게되었다. 너무 각박하게 굴면 튕겨져 나갈까봐 제로 칼로리 음료라 사줬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환타를 달라고 조른다. 무슨맛인지 너무 궁금하다고 빨리 달랜다. 애기니? 장바구니를 뒤적거려 가장 밑에 깔려있는 환타를 심드렁하게 건내주며

"이렇게 단맛이 나는데 칼로리0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아이는 엄마의 마음이 변할세라 재빨리 캔음료를 따버린다.

치---익. 탄산 빠지는 소리와 함께 한 입 꿀꺽 마시더니

"맛있네!"

"나도 한입만 줘봐. 웩- 왜이리 달아? 이건 설탕 단맛보다 더 쨍한 인공단맛이네. 입맛 버렸다."

이렇게 맛없다는 듯이 초를 쳤다. 실제로 내 입맛도 아니기도 했고.

"왜그래 난 맛만 있어. 엄마 안줄꺼야. 그런데 왜이렇게 입안에서 거품이 생기지?"

내가 이상하다고 하니까 의식의 흐름이 그렇게 흘러가나보다. 아싸!

"샤를의 법칙 배웠자나. 탄산수 속에 탄산이 니 입안에서 온도가 올라가며 기체로 변하나봐. 한입 더 줘봐. 웩 탄산도 좀 빠진것 같고 니맛도 내맛도 아닌게 엄마는 안먹을란다."

"앗 샤를~ 샤를님이 탄산을 보냈네. 음... 달긴한데 맛이 나도 좀 이상하네. 아 이거 별론데..."

아 웃껴. 모가 별로야. 달짝찌근 맛있지.

"별로면 억지로 먹지마 억지로 먹으면 몸에 더 안좋아."

"버려야겠다."

재활용 분리수거 통 앞에 하수구에 환타를 쏟아버리고 캔까지 분리수거 하고 완벽한 마무리로 집에 도착.


"엄마 나한테 모했지? 음료수 맛없게 변신시켰지?"

오!!!! 바보는 아니였어. 느낌 이상한걸 눈치 채다니.

"내가 마술사냐? 캔속의 음료수 맛을 변신 시키게?"

"이상하단말야. 내가 제로음료수 전에 마셨을때는 이런맛 아니였는데 오늘 디게 맛없던데. 엄마가 나한테 모했지?"

"내가 체면이라도 걸었어? 하하 엄마 체면술사 되면 좋겠구만. 너 괜히 맛없으니까 버린게 머쓱해서 엄마한테 뒤집어 씌우는 거지 이녀석 일루와"


나 아무래도 체면술사 시험 볼까봐. 소질 장난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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