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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스런 후후작가 Aug 03. 2024

아빠 파킨슨 아냐

아빠의 행동이 이상해졌어.

당뇨합병증으로 전신에 피부병이 심해지셨어.

밤에는 누군가와 미친 듯이 싸우며 악몽을 꾸고

변비가 심해지셨고

팔다리에 근육이 눈에 뜨이게 사라져서 앙상해지셨어.

손은 벌써부터 떨었고.


파킨슨일까 봐 너무 걱정돼.

아빠 파킨슨 검사받아보면 안 될까?

걱정돼서. 아니면 좋지만 증상이 몇몇 걱정돼서.

아니래. 자긴 파킨슨 절대 아니래.

아닌 거 아는데 혹시 초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좋으니까 검사 한 번만 받아보자.

절대 아니래. 그럴 리 없데.

그만했어야 하는데 아빠 고집 물려받은 나와 아빠가 파킨슨 갖고 옥신각신하다

아빠가 화가 많이 나셨어.


아빠가 그렇게 화내는 거 처음 봤어.

본인 생신이라 가족 앨범도 함께 찍고 즐겁게 보내다 파킨슨이라는 말을 듣고

우리 전부 쫓겨놨어.

자식 필요 없다고 다 집에 가래.


늙어가시고 병들어가시는 부모님을

바라보는 게 쉽지 않아.

마음이 아파.


아마 아빠도 두려워서 그러신 것 같아.

내가 좀 더 노력할게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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