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행동이 이상해졌어.
당뇨합병증으로 전신에 피부병이 심해지셨어.
밤에는 누군가와 미친 듯이 싸우며 악몽을 꾸고
변비가 심해지셨고
팔다리에 근육이 눈에 뜨이게 사라져서 앙상해지셨어.
손은 벌써부터 떨었고.
파킨슨일까 봐 너무 걱정돼.
아빠 파킨슨 검사받아보면 안 될까?
걱정돼서. 아니면 좋지만 증상이 몇몇 걱정돼서.
아니래. 자긴 파킨슨 절대 아니래.
아닌 거 아는데 혹시 초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좋으니까 검사 한 번만 받아보자.
절대 아니래. 그럴 리 없데.
그만했어야 하는데 아빠 고집 물려받은 나와 아빠가 파킨슨 갖고 옥신각신하다
아빠가 화가 많이 나셨어.
아빠가 그렇게 화내는 거 처음 봤어.
본인 생신이라 가족 앨범도 함께 찍고 즐겁게 보내다 파킨슨이라는 말을 듣고
우리 전부 쫓겨놨어.
자식 필요 없다고 다 집에 가래.
늙어가시고 병들어가시는 부모님을
바라보는 게 쉽지 않아.
마음이 아파.
아마 아빠도 두려워서 그러신 것 같아.
내가 좀 더 노력할게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