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울고 나면 시원해지기도 하는데
울면 더 우울해질 때가 있어.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울어서 슬퍼지더라고.
울일이 넘처나서 그런가
울음을 나도 모르게 삼키는 게 버릇이 되어버렸어.
슬픔 방어기제인가 봐.
일단 평소에 혼자 있을 때 많이 울어놔.
주로 혼자 있을 때 책보거나 드라마 보거나 티브이 보며
감정 이입해서 많이 우는 편이야.
그러고 나면 샤워한 것처럼 뭔가 시원해져.
비오기 전에 구름이 잔뜩 무겁게 찌푸린 것처럼
비가 한바탕 내리고 나면 하늘이 개는 것처럼 말이야.
내가 해소하는 방법은 혼자 울며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하는 거야.
누군가에게 온전히 내 마음을 풀어놓는 게 어려워.
그게 참 안돼.
글이 더 편할 때가 있어.
지금 마음 편하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