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세이건
광활한 우주에 지구는 창백한 푸른 점.
한마디로 우주먼지.
젠장할 먼지에서 태어난 것도 서러운데
왜 이리 사는 게 퍽퍽해.
그럼 너랑 나랑 침 튀어가며 사는 것도 먼지 위에서 쪼금 더 잘 살아보겠다고 땅따먹기 하는 거잖아.
그럼 나 막살아도 되는 거야?
그건 또 아니잖아.
어쩌라고
기준은 나야.
내가 나를 하찮게 여기고 나의 삶이 별거 아닌 거라 생각해 버리면
정말 하찮게 돼.
우주 먼지는 맞지만 속상하게 남이 시키는 데로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사는 먼지 말고
이왕이면 겁나 즐겁게 사는 힙한 우주먼지가 되고 싶어.
언젠가 다시 원자의 상태로 돌아가서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닐 때
억울하지 않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