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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톤셀러 Nov 17. 2024

20대의 뇌피셜 - 주린이의 2021 주식전망 (중)

불장에서는 우끼끼 원숭이가 트레이더보다 더 잘 번다

 주린이로서 폭풍과도 같은 상승장을 겪으며 느낀 점은 일단 운이 좋았다는 것이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서의 직감에 의존한 결단이 애매하게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의 우유부단한 결단보다 나을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 나는 애매하게 지식이 있는 상태가 되었다. 금융관련 용어들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기업의 가치를 보는 요령도 어느 정도 생겼다. 물론 주린이의 입장에서이다. 잔뼈 굵으신 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된다.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되어서도 주식의 호황기는 지속되고 있다. 최근 좀 주춤하긴 했지만 나스닥은 물론 삼전을 필두로한 코스피도 연일 상한가를 갱신 중이다. 과연 지금이라도 이 시류에 탑승해도 될까? 나 또한 테슬라로 쏠쏠한 수익을 올렸고 마통이라는 총알도 꽤 남아있기 때문에 수많은 고뇌를 하였고 지금도 여러 종목들에 대해 공부중이다. 코로나 백신 등이 나오면서 IT주들 이외의 주식들도 회복세에 접어 들었고 상승기류에 탑승하였기에 말로만 들었던 분산투자를 위해 여러 분야의 기업들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도 느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내 본능은 지금은 작년과는 사뭇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즉 빚을 내서까지 현 기류에 무리해서 탑승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시기라고 생각된다. 물론 현재 안정적인 벌이가 있고 이를 단순히 은행에 적금으로 넣어놓기에는 아깝다면 당연히 주식투자가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계속해서 찍어내면 낼수록 현금의 가치는 가만히 있어도 점점 떨어져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이 상승기류에 탑승하고자 빚까지 낸다? 이것은 좀 위험하다고 생각된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주식을 많이 하는만큼 벌이가 크지 않거나 아예 없는 학생들도 많다. 나도 작년에 같은 입장이었고 이 상승기류에 지금이라도 탑승을 해야할 것 같은데 총알이 없어 많은 고민을 했었다. 이러한 고민때문에 빚까지 내서 투자를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1년도 안된 주린이이지만 안정적인 쫄보로 살아온 26년 인생을 바탕으로 주식 시장에서 느낀 것은 주식으로 대박칠 욕심만 버린다면 주식은 내 적이 아닌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몇가지 원칙과 함께라면 말이다. 

 그 중에 주린이도 쉽게 느낄 수 있는 원칙은 


첫째 장기투자 + 가치투자,  

둘째 질 나쁜 돈으로는 투자하지 않기 


 이 것이 말로는 쉬워 보이는데 지킬려면 굉장히 어렵다. 일단 내 돈으로 주식을 사는 순간 관심을 끄고 있기란 굉장히 어렵다. 그리고 관심을 아예 끄는 것 또한 굉장히 무모한 일이다. 적당히 관심을 가지며 내가 투자한 기업의 시장에서의 가치를 공부하고 그에 맞게 적당히 대응하는 것. 해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어렵다. 여기서 대응이란 기업이 도저히 내가 기대한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일 시 손절하거나 기대 이상의 행보를 보일 시 추가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에 초기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공부는 굉장히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한 기업에 대한 믿음이 큰 만큼 장기투자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크다.


 또한 질 나쁜 돈으로 투자하지 않기. 요즘 시류에 탑승하고 싶은데 돈이 없는 학생들이나 총알이 부족해 빚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질 나쁜 돈이란 쉽게 말해서 빚이나 무리해서 투자하는 돈을 말한다. 여유가 없는 무리한 돈으로 투자를 하면 자연스레 사람은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고 이는 장기투자의 아주 크나큰 걸림돌이다. 아무리 기업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더라도 투자한 돈이 빚을 내거나 급한 돈이라면 여러 유혹을 이겨내기란 여간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노동소득으로 얻은 안정적인 건강한 돈이라면 그런 유혹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이는 마통으로 투자를 한 내가 가장 잘 느꼈다.


 하지만 우리는 주식으로 일확천금까지는 아니라도 인생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가? 노동소득이 높은 전문직 같은 경우에는 노동소득 자체 즉 벌어들이는 시드머니가 다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투자해도 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겠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나 (전문직도 그렇지 못한경우가 많다 ㅠㅠ) 어려운 경우에도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구조가 아닌가. 앞서 말한 원칙을 지키면 소소하고 꾸준하게 재산을 증식시킬 수는 있겠지만 드라마틱한 증식은 이뤄내기 어렵다. 다음글에서 그러면 언제 하이리스크를 감수해야할 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30대가 된 나의 사족)

 질 나쁜 돈으로 투자하지 않기. 정말 맞는 말이고 현재도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저 당시에 김승호 회장님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고 세우게 된 나 자신의 투자원칙 중 하나로 기억한다. 부자들이 더 부자들이 되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하지 않던가. 부자들은 하이리스크를 질 때는 다 잃어도 되는 돈, 여윳돈 등으로 모험을 하고 그렇기에 하이리턴을 얻기 까지 고된 과정을 별 무리 없이 견뎌낸다. 그러나 대출 이빠이 땡겨서 하이리스크를 지는 일반인의 경우? -50%만 되도 잠 못이루며 엄청난 스트레스와 고뇌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좋지 못한 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사회초년생들이나 투자 초반기에는 안정적인 노동소득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질 좋은 돈을 어느 정도 만들어 놔야 투자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트럼프를 필두로한 엄청난 유동성이 풀리고 미친 랠리를 이어가고 그 여파가 올 텐데 성공적이고 안전한 투자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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