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오즈모액션은 중계송출에 사용하지 못하나요?

이런저런 영상 이야기 - 1

by 유범수

새로운 회사에 들어온 지 한 달도 안 되었을 시점에, 차장님께서는 장비 구매 리스트를 작성 중이었다.


사실 현재 있는 부서에서의 장비들의 상태는 거의 최악에 가까웠다.

그나마 다행이게도 신규 영상장비 구매를 위한 예산이 떨어질까 말까 하던 시기였고,

차장님께서는 현재까지의 구매요청장비 리스트를 나에게 보내주면서 추가할 사항이나 수정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확인해 보라고 하셨다.


우리 스튜디오는 기본적으로 라이브 방송송출 시스템으로 촬영을 진행한다.

(편성표가 있고 온에어 시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4~5대의 멀티카메라의 영상신호를 부조정실로 보내고 부조정실에서는 스위쳐로 TD나 엔지니어가 컷팅을 해서 송출하는 방식이다.


그 말은 카메라 개별 녹화시스템보다 카메라에서 영상신호를 어떤 형식으로 어느 정도까지 송출이 되는지가 더 중요한 선택요소이다.


그리고 차장님은 내가 이 회사에 오기 전부터 액션캠을 사용해서 스튜디오에서 직부감 앵글을 만들어 내려고 계획하고 계셨고, 예산적인 문제 때문에 고프로의 액션캠이 아닌 DJI사의 액션캠을 장비 구매리스트에 포함시켜 놓으셨었다.


GoPro 액션캠은 자주 사용해 본 경험이 있었지만 DJI의 오즈모 액션캠은 사용해 본 경험이 없어서 일단 기본적인 스펙부터 확인해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카메라의 영상신호 출력에 대한 내용이 제품 세부사항에 없는 걸 확인하고 느낌이 싸했다.


DJI Osmo Action4

보통 요즘 액션캠에는 C타입의 포트가 있다.

그 C타입 포트에서 나오는 USB신호를 컨버터를 통해서 HDMI나 SDI신호로 트랜스코딩과정을 거치면 영상신호를 송출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신호의 대역폭이나 레이턴시(지연율)가 어떻게 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보통 요렇게 지갑만 하게 생긴 게 UVC컨버터고 이래 보여도 생각보다 비싸다.
가끔 인터넷에 보이는 몇만 원짜리 Hdmi to C 어댑터를 쓰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두 개는 완전히 다르다.


GoPro의 액션캠에는 미디어모듈이라는 카메라 악세사리를 부착하면 Micro Hdmi포트를 통해서 디지털 영상 신호를 출력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지만, DJI사의 오즈모 액션은 그러한 가이드라인 자체가 없는 상황이었다.


GoPro의 미디어 모듈. 외부에 Micro Hdmi 단자가 있다.


가만히 앉아서 영상신호 다이어그램을 돌이켜 생각해 봤자 어차피 실물 제품이 없는 지금 상황에서는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냥 DJI에 직접 문의를 해보기로 했다.


일단 회사 내부 기안서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전에 DJI제품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고, CS담당자는 내가 문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의 기술담당자와 직접 통화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오늘 중으로 다시 내 번호로 전화가 갈 테니 받아달라고 했다.

그리고 아마도 국제번호가 중국으로 뜰 테니 그 점 인지하고 받아달라고 미리 말해줬다.


그리고 그 전화는 내가 오후 촬영 중에 왔고 당연히 못 받았다.


뭐 아무튼 이래저래 해서 온라인상으로 받은 DJI의 답변은 이렇다.


UVC to HDMI 전환 어댑터로 테스트는 해볼 수 있지만 공식적인 테스트는 없다.

DJI는 와이파이를 통해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권유하였지만, 저 경우는 개인 크리에이터나 레이턴시에 큰 지장이 없는 방송에서나 사용가능 하기 때문에 내 상황에서는 의미가 없다.


공식적인 성능 테스트가 없다면 리스크가 있는 것이고,

그럴 바엔 차라리 예산을 조정해서 GoPro 액션캠을 도입하는 게 낫다.


차장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내게 듣더니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셨다.

그리고 액션캠은 GoPro HERO13 Black (+미디어모듈)으로 변경되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액션캠은 역시 GoPro인 것인가


라고 한다면 절대 아니다.


카메라 제조사는 현재 트렌드에 맞추어 성능을 개발하면서도 최대한 제조가격을 낮추려 한다.


그 과정에서 DJI는 액션 카메라의 최다 수요층이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중점으로 개발을 하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제품의 가격을 높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액션캠을 녹화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겠는가, 실시간 중계송출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겠는가.

또 실시간 중계 송출을 하더라도 개인 크리에이터가 많겠는가 아니면 방송국이 많겠는가.

이러한 점들을 따지면 당연하고 카메라 제조사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판단이다.


(개인적으로는 DJI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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