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영상 이야기 - 2
물론 뮤직비디오 같은 촬영장에서는 컬러차트의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제품광고 촬영장에서는 종종 컬러차트가 등장한다.
또한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는 방송국에 경우에도 스태프가 스튜디오 한 중앙에서 무언가 흰색 판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게 바로 화이트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화이트차트이다.
뇌라는 Cpu가 연결되어 있어서 어떤 환경이나 조명아래 있어도 색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처리하기도 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점점 동공을 확장시키는 적응시(Adaptation eye)개념이 있지만,
촬영자가 이것이 하얀색이고, 이게 빨간색이야. 라고 명확하게 지정을 해줘야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다.
(오토모드로 찍으면 되던데요? 라고 한다면 뭐... 그렇게 찍으시면 된다.)
컬러차트나 화이트 차트는 기준이 되는
그냥 종이 판때기이다.
꼭 굳이 저 제품이 아니어도 된다.
이미 소프트웨어(Davinci resolve)와도 연동이 잘 되어있는 다른 회사들의 컬러차트들도 있으며
사실 저걸 산 이유의 가장 큰 이유는, 휴대가 편해 보이고 디자인이 이뻐서이다.
후보정 단계에서 영상의 퀄리티를 결정짓거나 보정을 할 수 있는 범위를 결정하는 데에는 카메라의 Bitrate, Bit Depth(8bit, 10bit), 해상도, 선예도, 콘트라스트 등 이런 부분들을 많이 신경을 쓰고 이러한 것들은 결국 어떤 카메라 바디와 렌즈를 쓰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컬러차트는 말 그대로 후보정단계에서 기준을 삼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다.
이런 제품광고에서 보여준 제품외관이나 제형의 색이 실물의 색과 많이 다르다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저 광고 때문에 퇴사가 2주가 늦어졌다. 혼자 콘티 짜고 미술하고 촬영하고 편집했다. 울고 싶었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서 촬영자는 현장에서 언제나 유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
눈을 의심해라
카메라가 보여주는 화면에만 집중을 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내 뇌는 기가 막힌 오토캘리브레이션과 조도(照度) 조절로 화면에 문제가 없는 듯 보이게 만들어버린다.
컬러차트를 이용한 캘리브레이션 이전에 화이트밸런스를 맞출 때부터 유의해야 하는 점이다.
정확한 화이트밸런스로 촬영을 하지 않으면, 후반 Di작업에서 난감한 상황이 펼쳐진다.
(물론 RAW촬영을 하는 하이앤드 시네마급 카메라에서의 화이트밸런스는 조금 다른 역할일 수 있다.)
카메라세팅에 있어서 무조건적인 셋팅은 없다. 상황에 맞추어서 촬영셋팅을 설계하고 운용할 줄 알아야 한다.
나와 잠깐 일하던 촬영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촬영감독(?)이 있었는데,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핸디캠코더를 실내 스튜디오에서 멀티캠으로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촬영감독은 모든 카메라에 Log를 사용해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 스튜디오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캠코더의 노이즈문제와 촬영본의 색감이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였다.
S-Log는 만능셋팅이 아니다.
Log촬영의 원리와 이해가 있다면 Log촬영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조도가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노이즈가 끓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Log와 Raw는 다르다)
분명 그 현장은 조명이 부족함에도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로그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었다. 그러나 캠코더는 그렇지 못했다.
이 촬영감독은 계속해서 "캠코더가 후져서 그렇다.", "카메라 회사가 달라서 그렇다."라는 말로 어쩔 수 없다고만 반복해서 이야기했다.
내가 볼 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캠코더는 충분히 비싼 모델이었고, 센서에 대한 이해도 부족이다.
보통 캠코더는 미러리스나 시네마카메라보다 센서의 크기가 훨씬 작다.
몇천만 원 가격대의 방송용 카메라가 큰 센서 하나를 넣는 것이 아닌, 2/3 센서를 여러 개 넣는 이유도 센서가 커질수록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한 이해를 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카메라 센서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다른 편으로 따로 다뤄보겠다. 내용이 너무 많다.)
그 현장상황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카메라는 Log셋팅이 제 역할을 할 만하게 빛을 받고 있었고,
풀프레임센서 면적의 1/3도 안 되는 센서를 가진 캠코더는 센서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부족해서 Log셋팅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것뿐이다.
아마도 젊은 그 촬영감독(?)은 캠코더를 운용해 본 경험이 많이 없었던 듯했다.
그 촬영이 나에게로 넘어왔을 때, 내가 선택한 셋팅은 가장 먼저 캠코더의 S-Log를 빼고 감마값만 HLG로 바꾼 뒤에 촬영을 하고 Di과정에서 컬러와 샤프니스(Mid Detail), 콘트라스트를 약간 만져주는 것이었다.
물론 카메라 자체가 다르니 모든 부분을 똑같은 카메라처럼 보이게 만들 순 없다.
그러나 셋팅을 저렇게 바꾸니 기존에 문제점이었던 과한 노이즈와, 무리한 색보정으로 인한 색수차현상이 완벽하게 사라졌고 컬러 또한 얼추 비슷하게 맞출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젊은 촬영감독이 그 핑계를 사용할 상황은 아니었다.
(애초에 그 미러리스바디보다 캠코더의 가격이 훨씬 비싼 모델이고, 촬영을 하는 사람이 벡터스코프와 웨이브폼을 볼 줄도 모른다에서 신뢰도를 많이 잃었다..)
그러면 더 저렴한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쓰면 되지 왜 굳이 캠코더를 쓰는 거예요?
(방송용 카메라의 2/3 센서와 시네마 카메라의 super35 센서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따로 다루겠다.)
https://koreascience.kr/article/JAKO201523047606990.page?&lang=ko
위 논문은 내가 졸업한 대학의 촬영교수님이 작성하신 논문이다. 읽어보면 유익한 내용이 많다. 멋있다.
컬러차트의 사용법은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이미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찾아보면 제품별로 사용법이 참 잘 나와있다.)
컬러에 대한 이야기에서 어쩌다 보니 Log와 카메라 센서까지 이야기가 샜는데
다음 편에서는 컬러차트와 빛에 대한 이해, 그리고 라이브송출시스템에서 컬러 캘리브레이션을 잡으면서 알게 됐던 새로운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조금 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