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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림 May 18. 2021

성년의 날

30년 전의 내 모습

얼마 전 성년의 날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 큰 아들이 성년이 된 날이다. 가수 신해철 씨의 노래 중에 <50년 후에 내 모습>이란 노래가 있는데 내가 아래에 올린 사진은 30년 전의 내 모습이다. 참 흑역사였고 당시 나는 터프가이 최민수 씨가 나온 <걸어서 하늘 까지>라는 드라마를 보고 한창 따라 하던 시기였다. 거기다가 시대 반항적인 신해철의 노래를 주야장천 들었으니 얼마나 야생마였을까? 얼마 전 꽁꽁 숨겨둔 몇 장 안 되는 내 과거(17살 때) 사진을 두 아들과 아내에게 보여주니 반응이 이렇다.


이 날티 나는 저 사람은 누구???? ㅎㅎㅎ 


정말 왕년의 쫌 놀아본 오빠로서 내 아들들은 그래도 건전하게만? 자라는 것에 대해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최근 이제는 진짜 성인이 되어버린 자식이자 곧 군대를 가는 큰 아들 앞에서 낼 모래 50인 내가 클럽하우스라는 음성 기반 SNS에 <신해철 팬클럽 회장>이 되어 공연 기획을 하고 즐기는 모습을 들켜버렸다.


근데 울 아들 반응이 더 재밌더라고. 우하하하!! 울 아들이 이런다. 아빠를 응원한다고. 재밌게 하라고. ㅋㅋㅋ사실 내 클럽하우스의 본 계정 말고 부계정이 아들의 아이폰인데 그걸로 로그인할 때마다 귀찮게 인증 번호를 물어봐서 입력해야 하는데 울 아들 왈.


언제든 물어봐~ 그리고 아빠 하고 싶은 거 해.


이런 반응… 대견? 스럽다… 해야 하나? 풉. 그리고 이런 대화중에 아버지 체면 좀 세워 볼라꼬 근엄하게 요즘 너는 뭐하고 노니? 라고 물어봤다. 그러자 친구들 만나는 거 아니면 넷플릭스를 자주 본다는 아들. 그리고 최근 오징어 게임을 봤는데 재밌다며 추천한다. 그리고 나도 아들의 넷플릭스 아이디를 이용해서 봤는데.


사실 우리 때 그 오징어 게임이란 명칭은 <오징어 가이상>이란 이름이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질펀하게 즐기던 무력 게임 중 하나였다. 그거 일본어 아니냐? 어쩌고 저쩌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때 그 시절에 그렇게 부르며 놀았으니 개인적으론 오징어 게임이란 말에 이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유행이 지나고 이제 사 영화 봤다고 글을 올리는 것도 진상이라 생각은 들지만 도대체 외국인들은 이 영화를 보고 왜 열광을 할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진상 짓을 해본다.


오징어 かいせん : 편을 짜서 경계를 넘으면 승리하는 겜. 수비수가 새로 산 내 옷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고 단추가 떨어져 나가도 물어내라 말할 수 없던 게임.


이렇듯 한국 문화 가득한 비극적인 영화에 이질감을 느껴도 시원찮을 판에 전 세계인의 열광하는 것은 결국 특이한 캐릭터와 인간의 관음적이고 잔인함에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 아래 사진에 보이는 내 아들보다도 어린 녀석이 알던 세상과 지금 우리 큰 아들이 알고 있는 세상의 갭(GAP) 차이가 너무나도 크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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