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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림 Jul 13. 2021

해외 전시회의 추억

왜 몰랐을까?

상해 소비재 전시회. 당시 두바이 일정 마치고 다음날 출발을 해서 겁나 힘들었지만 제일 좋았던 기억. 왜냐고? 참 많은 관심이 쏟아졌던 전시회였으니깐. 심지어 바이어 중에 제발 3000개만 만들어 달라(우리 제품) 사정을 하기까지 했으니깐. 근데 욕심이 과했던 나는 그들에게 물건을 팔지 않았다.


그게 말이지 울 제품을 컨테이너로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서였는데 코로나 이후 그와는 연락 자체가 되지를 않는다. 뭐든 과유불급. 오히려 개미 바이어들에게 제품 공급이 되어 총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선호했어야 하는데 무차별 제품 카피가 두려워 그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전시회 끝나는 날까지 찾아왔던 3000개 사겠다던 바이어. 몰라도 너무 몰랐고 진짜 바이어를 못 알아보고 숫자 특히 금액에 정신이 팔렸던 바보 같은 추억이다. 오늘 오전 관련사들과 미팅을 하고 생각난 중국. 그리고 상하이로 출국 날 인천 공항에서 만난 신해철과 넥스트의 키보디스트 지현수 군. 당시 러시아에 가고 있다고... 참 어딜 가나 해철이 형 하고의 질긴 인연. 참


당시 중국이 우리를 향해  한한령이네 뭐네. 한국 미디어에선 당장 중국하고 단절될 듯 이야기들을 했지만. 근데 막상 현지에 가니 한국 여가수가 시내 한복판에서 딱! 화장품 광고를 하고 있고. 내가 저 광고판 보고 놀라서 저 가수 엄청 유명하죠? 마마무!라고 했더니 대표님들 다 마마무 맞다고… 아닌데…


또 우리가 광고에서 영화에서 그렇게 자랑스럽게 멋지게 묘사되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자리에는 중국인들이 실제로 살고 있고 뭣도 모르고 문 열고 들어가니 현지인 가족들이 밥을 먹고 있고. 엄청나게 컸던 애플스토어 그리고 90년대 홍콩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워 딤섬을 판매하던 레스토랑에서의 재밌는 일화. 그게 상해에서 엄청 유명한 딤섬집이라고 현지인에게 소개받고 가본 곳인데 사진에서 보시는 봐와 같이 주성치, 임청하 등등. 8090 홍콩의 영화배우들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곳 이란다.


정말 이런 곳을 찾았다는 게 너무도 기쁜 나머지 대표님들과 이거 저거 시켜서 좀 비쌌지만 즐겁게 먹고 마시고 <역시 현지인 추천 맛집이 최고야…>라며 한국에 와서 겁나 자랑하니. 이미 한국에도 이 딤섬 체인망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흡흡 흡흡…


상해도 이렇게 재밌고 좋았는데 최근 중국 하이난. 이 관광 도시에서 소비재 전시회가 열렸다니 가신 분들은 얼마나 좋았을꼬… 과거에 나도 한번 방문을 했었는데 아시아의 하와이라 불렸지만 내 보기엔 아시아의 제주도 정도. 시장 조사한다면서 진짜 재래시장에도 가고 풉… 그때 다니면서 좀 신기했던 건 강호동의 백정이라는 고깃집이 상당히 비싼 프랜차이즈로 하이난에서는 자리 잡고 있었던 점. 그러니깐 교촌치킨이 비싼 음식으로 인식이 되어있는 몇몇 아시아의 나라들처럼 말이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돌아다니기가 수월하다. 그들은 호텔리어를 제외하곤 영어를 1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오히려 한류 때문에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들. 또 젊은 사람들이 식당에서 한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한국사람에게 말 잘 걸던 나라는 내 기억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였다. 지나가는 순간에도 너 한국인 이냐면서 말을 걸더라고. 또 현지인 추천 전신 안마(이상한 곳 아님)를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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