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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림 Jul 31. 2021

나는 특수부대원이었다.

군대에서 덤프트럭 몰아 봤냐?

나는 군대에서 운전병이었다.. 남들은 운전병이라고 하면 땡보직이네 월때렸네 라고들 하지만. 나는 죽도록 6공 차량을 정비하고 또 그 6공 타이어를 어깨에 메고 연병장을 돌았던 기억뿐이다. 정말 악몽과도 같았던 수송부 생활. 그곳에는 계급이 준위인 수송관과 그를 따르는 하사관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왕이었고 우리는 그들을 수발해야 했다.


내가 올린 사진에 보면 차 앞에 부대 명이 분명 6625로 되어 있지만 사실 이 부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소수 정예 부대였다. 95년도 10월에 군대에 가서 운 좋게 차출이 되어 그 지옥같던 자대를 떠나 사제 1.5톤 덤프 차량을 몰 기회가 있었는대 군복을 입었지만 사복 착용도 가능했고 저때가 일병이었는데 선글라스를 끼고 주머니에 손도 넣고 근무를 할 수가 있었다.


당시 임무는 DMZ근방에 흙을 퍼다가 지금의 자유로를 만드는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인공기가 펄럭이던 최전방에 들어가서 수십대의 덤프트럭들이 줄 을지어 오가던 경험은 너무도 황홀했다. 상병을 달 즈음... 공사가 끝나가자 부대가 해체되었고 소속도 없이 여기저기를 떠돌다가 4박 5일 포상 휴가 후에 자대로 복귀를 했다.


당시 다시  부대에 선임들과 마주하니 죽을 맛이더라. 사실 차출되어간 부대의 인원들은 오뚝이 부대부터 환상의 17사단 까지 다양한 군부대 사람들이 근무를 했으니까... 그렇다 보니 서열이 있긴 했지만 다들 아저씨나 다름없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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