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성공스토리
개인적으로 키아누 리브스의 <존윅 4> 보다 더 재밌게 봤던 영화 에어. 배우 밴애플랙과 맷데이먼의 케미는 최고였고 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ost와 비베리힐스캅과 전격제트작전까지 소환하는 영화는 내겐 너무 훌륭한 종합 선물세트 같았다.
정의로운 똘아이 경찰 에디머피에 열광하고 말하는 자동차 키트를 보려고 주말을 기다리던 1960년 생부터 1970년 생까지, 그 때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에게 영화 <에어> 는 우리들을 위한 영화이자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영화를 보는 내내 수많은 추억을 소환했다.
난 ‘에어조던’이란 나이키 브랜드를 좋아하지도 또 농구화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과 설렘을 느꼈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은, 왜 이 영화가 개봉관도 적고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거다. 물론 개취라는 게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대우를 받을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질문에 대해 아내는 답을 한다.
재밌긴 한데 초반이 너무 지루하고 내용이 너무 단순해
아내는 모든 영화를 재밌다고만 하는 줄 알았는데 영화 평론가 이동진처럼 날카로운 그녀의 평론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답변에 나도 대답한다.
맞아. 하지만 마이클조던과 나이키의 단순한 성공스토리를 2시간 동안 가슴 벅차고 설레게 연출한 밴 애플랙 감독과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맷데이먼의 연기가 그래서 더욱 대단하지 않았어?
80년대를 표현하기 위해 영화 전반에 나오는 그때 그 시절 사람이라면 타보고 이용했을 자동차들과 오래된 컴퓨터 또 그 당시를 추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소품들, 정말 그 시절 미국을 동경하던 꼬꼬마 시절 나를 다시 소환하기에 충분했다.
며칠 전 본 실화를 바탕으로 모 농구 영화에서는 그 시절을 표현하기 위해 각 그랜저만 연신 섭외해서 그때 그 시절 대한민국에는 모든 사람들이 각 그랜저만 타는 줄 알게 연출을 했더니만(이걸 감독의 센스나 연출력이나 개그력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차라리 외국곡 OST로 비싼 저작권료 주지 말고 그 돈으로 다양한 차종을 영화에 투입시켰다면 얼마나 좋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