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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프레임에 갇힌 봉준호 김독의 미키 17

개그는 개그일 뿐, 영화도 영화일 뿐…

by 최호림 Mar 07. 2025

지난주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을 큰 기대감에 봤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가 없었다. 심지어 영화 상영 중 자리를 뜨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어느 영화든 개인의 취향이 있기에 호불호가 나뉘기 마련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에겐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다.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이 현 정부의 비상계엄 발령에 대한 발언을 했다. 봉 감독에게 직접 물어본 건 아니지만, 그의 말을 들어보니 그는 분명 어느 한쪽을 지지한다기보다는 비상계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봉감독의 영화가 개봉하고 난 후 어느 순간부터 <미키 17>을 재미없다고 말하면 극우 세력으로 치부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아무리 대한민국에서 국보 같은 존재가 만든 작품이라도 재미없는 것은 재미없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꼭 작금의 상황이 과거 국뽕에 취해 아쉬움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무조건 개그맨 심형래가 만든 <디워>와 <라스트 갓파더>를 칭송하던 내 모습 같아 아쉬움이 크다.


부디, 제발, 바라건대, 아무쪼록


영화는 영화일 뿐, 정치도 정치일 뿐이다. 제발 이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왜 국내도 아닌 해외에서 큰돈 들여 만든 이 영화에 자신들이 지지하는 국내

정치색을 입히고 재단하는지?


아무리 나라가 윤 대통령의 탄핵 찬반 주장 때문에 양쪽으로 갈려 혼란스러운 상황이라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명 감독의 작품까지 현 정부를 관제하기 위해 만들어낸 저렴한 독립영화처럼 치부되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지 않은가? 작년에 개봉한 이승만 대통령 관련 독립(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 비판하면 시쳇말로 '좌빨', '좌파'로 몰리던 경우와 비슷하지 않은가?


심지어 봉 감독의 미키 17은 3월 7일 북미 개봉을 앞둔 로컬 개봉작도 아닌 글로벌한 영화인데, 이런 대작이 자국에서는 정치 선동가들에게 놀아나는 꼴 이라니.


제발, 자중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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