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화도 없이 사라진 신해철 스튜디오, 침묵은 공범이다
윤석열 정권 때 사라진 신해철 스튜디오를 복원해 주세요.
라는 제목으로 최근 ‘청원 24’에서 공개 청원을 진행하며 현재 많은 비난과 의심을 받고 있는데, 단지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청원에 들어가 있다고
“정치적 목적 아니냐”, “진짜 팬이 맞냐”
는 말까지 듣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팩트는, 윤석열 정부 시기 공론화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성남시가 이 스튜디오의 운영 중단과 철거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성남시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는 이유를 명분을 내세워 철거를 결정했는데 실상 그곳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이는 당시 성남시 관광과 협조하에 직접 그곳을 취재한 내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방문객 부재’라는 사유로 스튜디오를 철거한 건 전혀 명분이 없는 행동이었다고 본다.
난 아직도 그때 신해철 거리에 있는 맥주집에서 신해철 거리와 스튜디오의 홍보 부족에 대해 분노하며 이야기하던 자영업자 사장님의 말을 잊지 못한다.
왜냐고? 신해철이라는 가수의 추모 거리와 스튜디오가 수내동에 들어오면 상권 활성화가 될 거라 기대했기…(중략)
본론으로 돌아와
<윤석열 정부 때 운영 중단되고 철거되었다>
는 표현, 이게 뭐가 그리 잘못되었다고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나?
행동하는 걸 보면 꼭 빨간 정당 대변인들이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모습과 비슷해서 웃프기도 한데, 신해철 팬 중에도 우편향된 사람들이 꽤 있는 듯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
예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신해철 씨가 했던 말이 있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요? 조선일보요? 이명박이요? 아니에요. 저예요. 바로 우리예요. 우리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신해철을 죽인 건 누구일까? 그 의사 강모 씨? 블랙리스트?
자, 그럼 협소한 지하 신해철 스튜디오에서 짝퉁 아디다스 삼선 슬리퍼를 신고 음악 작업하던 그를 외면한 건 과연 누구일까?
마지막으로 내가 나이 50 먹고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아마 MBC 다큐 <우리 형, 신해철>을 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18살에 그곳에서 해철이 형을 만난 나는 지금 이렇게 변했다. 그래서 끝없이 빚을 갚는 중)
부디 그의 노래로 인해 한번이라도 위로받았던 적이 있다면 전 정권때 부당하게 사라졌다 의심되는 성남의 신해철 스튜디오의 복원에 대한 공개 청원에 찬성이든 반대든 의견을 주셨으면 좋겠다. (아래는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