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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Feb 18. 2018

디자인 기초 교육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학>을 읽으며 1


무카이 슈타로의 <디자인학>에 수록된 파울 클레의 바우하우스(데사우) 교육 구성도이다. 유명한 원형 그림을 좀 더 자세히 펼친 것이다. 아래 파란색 도식은 저자가 그림을 설명한 내용을 내가 다시 도식화 시킨것이다. 읽다가 너무 흥미로워서 그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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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의 교육은 나의 교육 이상과 거의 일치한다. 바우하우스 교육의 핵심은 기초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매체교육이다. 현대 디자인 교육은 모두 바우하우스를 따른다고 하는데, 기초교육이 탄탄하지 않다. 수업도 매체 교육이 대부분이다. 바우하우스의 앙코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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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 기초 교육의 골자가 스포츠와 사진, 형태, 공학에 있는듯 싶다. 이걸 6개월에 마칠수 있다고? 아무튼 나는 현대 디자인의 기초교육과정는 좀 달라야 한다고 본다. 내가 주장하는 과목은 '타이포그래픽' '그래픽(시각언어와 모션)' '3D와 코딩'이다. 간단한 역사와 철학(아름다움) 교육이 수반되면 좋다. 이걸 6개월에 마치는게 목표다. 바우하우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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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디자인학교에서 이걸 실험적으로 구현하려 한다. 이 기초교육을 마치고 나서 자유롭게 매체교육을 받으면 된다. 혹은 알아서 할 공부다. 왜냐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매체를 선생은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학생들이 마주칠 디자인 매체는 유리나 철 같은 근대 재료가 아니다. 그렇다고 책이나 컴퓨터도 아니다. 난 도무지 가늠할수 없다. 지난 수십년간 그래왔기 때문이다. 즉 선생은 매체를 자신있게 가르칠수 없다. 그냥 어떤 매체를 만나도 대응할수 있는 기본과 태도를 가르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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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식에서 재밌는 점은 예술이 왼쪽, 공학이 오른쪽에 배치 되어 있다는 점이다. 난 뇌과학과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이런 배치를 했는데... 클레도 그랬을까... 아니면 인간의 직관적 배치가 이런 것인지도... 아니면 고민을 거듭하면 결국 이런 사고모형으로 귀결되는지도... 아무튼 상하가 일상과 이상으로 구분되는 점조차 나의 디자인모형과 거의 동일하다. 오늘 처음으로 파울 클레와 대화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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