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여러 생각

방탄소년단

by 윤여경

https://www.youtube.com/watch?v=7C2z4GqqS5E


아침에 출근하니 후배가 신문을 잔뜩 가져와 경향과 한국, 한겨레만 방탄소년단 사진을 1면에 썼다고 보여줬다. 그러면서 톱 사진들이 별거 없는데 차라리 방탄을 크게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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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을 유튜브에 검색해 처음 노래를 들어보았다. 유튜브 조회수가 이미 1억을 넘었다. 빌보드차트 1위와 상품성까지 두루두루... 경이로운 성과다. 그런데... 노래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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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왜 방탄소년단이 인기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아이돌 가수가 많지 않나? 딱히 뭐가 차별이지? 왜 다른 이들은 아니고 방탄인거지? 게다가 이들은 한국말로 노래한다. 그동안 K-POP이 쌓아온 성과를 이들이 누리는 것인가? 아무튼 질문이 꼬리를 이었지만 어느하나 대답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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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수십년전에는 한국의 미를 '비애의 미'라고 말했다. 백의 민족, 가련한 선의 미, 슬픔을 간직한... 이런 수사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대변했다. 모두 야나기 무네요시의 말을 근거로 하는데 <윌리엄 모리스 평전>의 저자 박홍규 교수는 책 말미에서 이런 접근을 비판한다. 아니 비판을 넘어 비난에 가까운 논조로 반박한다. "니가 한국에 대해 뭘 알아! 몇번이나 와봤다고!"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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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을 보면서 한국은 역시 가무(노래와 춤)에 있어서는 가히 DNA를 타고 난것 같다. 화려한 색감과 동작, 운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중화와 대동아를 내세운 중국과 일본도 한국의 흥을 따라잡기는 어려워보인다.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의 저자 오구라 기조는 한국을 리理의 나라라고 하는데, 사실 세계인들이 퇴계에 대해 몇이나 알까. 하지만 방탄은 누구나 안다. 현실은 리理가 아니라 기氣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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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짓 사랑...'이라니. 왠지 좀 슬프다. 뭔가 자랑스럽지만 떳떳하지는 못한 그런 슬픔이 있다. 노래도 약간 그렇고... 청년들의 비애가 느껴진다고 할까... 왜 세계의 청년들은 방탄을 좋아할까? 전세계 청년들이 공유하는 비애가 이 노래를 통해 동질감을 형성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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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하니 야나기의 말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네... 하지만 오구라 기조는 확실히 틀린것 같다. ㅎ 그러고보니 몇번 안와본 사람이 몇년을 산 사람보다 낫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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