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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Oct 11. 2018

청년과 노년

오늘 점심을 먹으며 나이가 들수록 노예가 되어가는 나 자신에 대해 한탄했다. 왜 노예가 될까? 그 이유는 관계가 복잡해서이다. 그 복잡한 관계들을 유지하려면 누군가는 노예가 되어야 한다. 아마 복잡한 관계망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럴것이다. 최고의 리더조차. 이 노예성은 노년이 가까울수록 더욱 그렇다. 노예 근성이 최고조에 이르면 도리어 자유를 얻는다. 그래서 70살에 이른 공자는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慾 不踰矩)"라 말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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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복잡하다는 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관계가 풍성하다는 의미다. 그럼 시간을 거꾸로 돌려 청년으로 가면 관계는 어떻게 될까? 청년의 장점은 가능성이다. 청년에게는 꿈과 희망이 있다. 청년은 관계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모험과 시행착오가 허용된다. 관계에서 자유로운 청년들은 노예가 아닌 주인의 삶를 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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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자유롭다는 말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관계가 빈약하다는 의미다. 40대인 나는 청년일까 노년일까... 주인도 아니고 노예도 아닌 주인과 노예의 중용을 추구할 수는 없을까... 나에게 시간을 돌릴 기회를 준다면 풍성한 관계와 빈약한 관계 중 무엇을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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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신과 자연은 시간을 거꾸로 돌아는 타임머신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노예가 되는 삶을 벗어날수 없다. 이때 공자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 이렇게 말한다. "지천명(知天命)" 그런 삶이 하늘의 운명이니 받아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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