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디자인 공부는 어학 공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어나 중국어처럼 '디자인어'라고나 할까. 디자인어는 일종의 이미지언어다. 디자인어는 제국시절 라틴문자나 한자처럼 지역언어를 뛰어넘는 보편어이다. 어쩌면 이 언어야 말로 시대를 초월한 세계 공용어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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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디자인어를 알면 말과 글을 이미지와 섞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마치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는 재미교포처럼. 이 능력을 갖춘 사람이 바로 디자이너다. 이들은 말과 글로 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미지 언어를 구사한다. 혹은 말과 글을 이미지로 전환시킨다. 이런 점에서 디자이너는 일종의 번역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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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입정원이 급격히 축소되는 미래 대학을 상상한다. 인원이 줄고 폐과가 이어진다. 앞으로 디자인 단과대학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 디자인학과는 어디로 가야 할까? 다시 응용미술학과로 회귀할 수도 없다. 거긴 디자인보다 형편이 더 어려우니까. 그래서 어학계열로 가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