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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Dec 09. 2018

디자이너들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며칠전 긴 글을 쓰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 글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디자인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귀추하는) 활동'이란 의미다. 그러니 디자이너는 주어진 결과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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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깐 광고 회사에 있었다. 광고 디자이너는 주어진 상품을 많이 알려 팔리도록 노력한다. 그는 상품의 다양한 특징과 맥락을 파악한다. 그것이 바로 '무엇'이다. 그 무엇을 알면 그것을 어떻게 노출시키면 좋은지 고민한다. 그 과정에서 상징적 조작이 일어난다. 즉 상징적 조작이 바로 '어떻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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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자인씽킹이 유행이다. 동시에 디자이너들도 사회문제를 떠안게 되었다.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슬프게도 디자이너들은 본인들은 문제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의 문제는 언감생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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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디자이너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나는 회의적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디자인은 어떨까? 나는 희망적이다. 디자인은 여기에 노하우가 있기에 디자인씽킹은 유효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 디자이너인 우린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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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자명하다.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다. 본인들이 사회의 무엇을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 자신이 없다면, 지금까지 해왔듯 사물의 무엇을 발견해 상징적 조작을 하는 노하우를 알려주면 된다. 이미 사람들은 디자이너들의 조작에 속은 경험이 있기에 그들에게 이 노하우는 확실히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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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담 디자이너들이 사회를 위해 할 일이 있다. 바로 교육이다. 자신들의 경험과 받아왔던 교육을 잘 다듬어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것이다. 즉 디자이너들이 사회 혁신을 위해 할 수 있는 디자인은 바로 '교육 시스템 디자인'인 것이다. 내 생각에 이게 디자이너가 세상에 기여할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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