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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Dec 30. 2018

2050년을 위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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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스타일 때문에 이 분과 친근감을 느끼지만, 생각도 비슷하다. 나는 디자인을 교육을 ‘직업’이 아니라 ‘역할’이라고 강조하곤 하는데, 디자인만이 아니라 이미 세상의 직업 세계는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으면 맥락에 따라 역할의 유연성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가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을 조직한다면 ‘훌륭한 직업인’이 아닌 ‘믿을만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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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을 잘 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전체의 맥락과 흐름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마이스터 같은 존재다. 그렇기에 역할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전체를 읽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분위기 파악을 잘 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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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파악을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나는 두가지를 조언한다. 어떤 역할을 확실히 잘하거나 아니면 인문학적 인간이 되라고. 역할을 확실히 잘한다는 것은 특정 몇몇의 역할에서 다소간의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언어 같은 분야가 좋은데, 디자인은 이미지로 말하는 시각언어에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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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인문학적 인간이 된다는 말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래의 글이 장황하게 설명하듯 정보의 가치판단에 능한 사람을 말한다. 세상은 빨리 변하고 집단도 빨리 변한다. 하지만 개별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나는 때론 구석기 시대 인간과 현대인이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하곤 한다. 이렇듯 인간의 본질에 관심을 두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별력이 생긴다. 그러면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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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을 알려면 고전을 읽어야 한다. 고전은 인문학을 담지한다. 인문학은 주로 문사철, 즉 문학 역사 철학으로 구분된다. 고전문학은 변하지 않는 인간의 감정과 삶의 양태들을 다룬다. 고전역사는 시대의 변화를 다루는데 그 변화의 패턴을 읽으면 교훈을 얻게 된다. 가령 펠레폰네소스 전쟁사를 기록한 투키디데스가 ‘전쟁은 잔혹한 교사(선생)’이라 말했듯. 이를 역사적 교훈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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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철학은 사유다. 쉽게 말해 의심이다. ‘너 자신을 알라’나 ‘나는 생각하니 존재한다’는 말은 모두 의심하라는 말이다. 여기서 의심의 대상은 상대방이나 사물이 아닌 나 자신을 말한다. 나 자신을 의심하면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나는 상상력=창의력이란 ‘익숙한 패턴을 바꾸는 힘’이라 말하곤 한다. 철학은 이 생각의 근력과 지구력을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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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역사학자 하라리가 예측하듯 나 또한 앞으로 양극화가 훨씬 심해질 것이라 본다. 미래를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고전을 읽고 새로운 언어를 공부해야 한다. 여기서 고전은 흔히들 말하는 고전이 맞다. 반면 언어는 외국어가 아니라 코딩 같은 디지털언어, 예술이나 디자인 같은 이미지 언어다. 전혀 다른 맥락으로 소통할수 있는 이런 언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미래의 인싸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고전까지 섭렵한다면 핵인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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