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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Aug 07. 2017

아름다움 초고를 넘기고

오늘 초고를 넘겼다. 아름다움을 논한 글이다. 고통스런 글쓰기였다. 감히 쓰겠다고 덤볐다가 후회막심이다. 믿고 맡겨준 편집자와 출판사에 대한 책임감으로 버텼다. 지난 두달은 아름다움 주변에 붙은 물음표들만 보였다. 디자인캠프가 끝나자마자 무작정 미친듯이 써내려갔다. 흐릿하게 보이는 아름다움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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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이 땡긴다. 넘 긴장했던 걸까. 명상과 심호흡을 하니 좀 낫다. 여전히 뻐근한데... 좀 쉬면 나아지겠지. 치열한 전투가 끝난 뒤에 오는 후유증이라 그런지 썩 나쁘진 않다. 그래도 몸관리를 잘해야지. 오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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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간략이 소개하면, 아름다움과 인문학을 연결시키며 글이 시작된다. 어원을 밝히고, 아름다움을 살필 계획을 짜고 서론이 끝난다. 먼저 예술에서의 아름다움을 두루 살피고,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논했다. 과학에서 밝혀낸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수학적 아름다움인 황금비를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소개한다. 윤리적 아름다움으로 넘어가 잘함과 덕성을 논하고, 황금률에서 추출한 아름다움의 기준을 살폈다. 결론에선 지금까지의 논의를 요약하며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 추려보았다. 아름다움은 곧 앎이라 말하고, 죽음에 대한 앎, 앎에 대해 과정, 성실함을 강조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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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최종 마무리는 침묵이었다. 침묵 앞에서 타자를 멈췄다. 지옥과 연옥을 안내한 베르길리우스의 심정이 이랬을까. 단테를 베아트리체에게 건네고 그 뒷모습을 지켜보는 심정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움의 천국은 '침묵'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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