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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Jan 06. 2019

"N포세대, 개인주의 아닌 가족에 떠넘긴 복지 탓"

https://news.v.daum.net/v/20190102044455620?rcmd=rn&f=m&fbclid=IwAR0bV0aeXMaMHyuVK30EetbSzr94FevPFIKHHDZ75iZOKOvUMm-AC14RmVk


“문제는 박정희 시대에 ‘선성장 후분배’, ‘선가정보호 후사회복지’를 내세워 가족에게 복지를 전가하고 경제발전을 이루는 동안 단 한 번도 분배가 없었다는 거죠. 대통령 바뀔 때 마다 국가운영 철학, 정책이 바뀌고 그 후유증을 가족이 다 떠맡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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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김덕영의 <환원근대>에서도 동일하게 지적하는데, 나는 그 대목을 읽고 무릎을 딱 쳤다. 그리고 지인에게 <이상한 정상가족>을 추천받아 읽고, 이 책에 강하게 영향을 준 <사람, 장소, 근대>를 읽었다. 이런 연속적 독서를 통해 알았다. 우리 사회에 가장 큰 문제는 국가가 모든 문제를 가족에게 강제로 떠 안겼고, 마침내 '가족 해체'라는 경이적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그리고 이 결과는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는 것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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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폐증에 관련한 책을 읽으며, 현대 사회는 '개인'이 아니라 '자폐'적 경향성을 갖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근대의 계몽 기획이 이렇게 굴절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나는 의심한다. 과연 근대성, 현대성이 '개인'을 추구하는 것인가? 그러면서 왜 동시에 근현대 체제는 개인화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있는 것일까? 결국 근현대 기획자들은 '개인주의'를 앞세우고 뒤로는 '개인'의 한 측면인 자폐라는 인간의 근본적 기능주의 성향을 악용해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지... 요즘은 이런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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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없다. 이 시대를 지배하는 국가와 시장 세력은 최대한 손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다. 그들에게 해법을 기대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냥 우리끼리 정신차리고 어울려 즐겁게 사는게 낫다. 그렇게 삶을 즐기며 변화를 기다린다. 헬레니즘 시대 에피쿠로스, 스토아, 퀴니코스 학파 사람들이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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