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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Mar 17. 2019

안전한 우연

아이와 물놀이를 하는데 샤워기 물줄기가 이리저리 요동치는 모습을 보고 깔깔깔 웃는다. 저리도 좋을까. ‘낙엽만 굴러도 꺄르르’한다는 말이 있듯 인간은 무언가 예측못한 상황에서 어떤 즐거움을 발견하는듯 싶다. 나는 방금 이를 ‘안전한 우연’이라고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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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우연의 반대는 일상의 필연이다. 나이가 들면 일상의 패턴에 익숙해진다. 아니 일상적 필연에서 편안함을 느끼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다. 이 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젊음은 나이보다는 삶에 대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 즉 필연적 성취보다는 우연적 즐거움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느낄때 젊음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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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도 여러가지다. 불안과 안전. 불안한 우연은 권력자들의 개지랄에 가깝다. 이 우연은 타인을 다치게 한다. 진정한 우연은 안전해야 한다. 가장 안전한 우연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그 만남이 내 인생의 물줄기를 바꾸거나 내 몸을 낙엽처럼 굴릴때 우리는 깔깔깔 꺄르르 웃게 되지 않을까. 나아가 그 웃음이 서로의 성장을 도모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안전한 우연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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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우연이 나에게 시사하는 바는, 만약 누군가 안전한 우연을 갈망한다면 그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되었으며 성장의 여지가 있다는 징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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