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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Mar 19. 2019

문체 실험

요즘 3가지 문체를 실험중이다. 하나는 평범한 ‘이다’체로 지금처럼 쓰는 글이다. 이 보편적 문체의 경우 내 생각을 드라이하게 기술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와 독자를 모두 객관화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문어체는 개념적 표현이 많이 들어가 내용이 현학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고 글맛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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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체는 ‘습니다’체입니다. 이 문체는 다소 완화된 구어체입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한다는 기분으로 씁니다. 제가 글쓰기가 익숙치 않아 한동안 이런 문체로 기고를 해왔습니다. 이 문체로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상대를 배려하게 됩니다. 그래서 글이 쉬워지도 친절해지죠. 하지만 상대를 의식하다보니 논리적 전개가 이상하게 꼬일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퇴고할때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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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완전 구어체야. 위의 문체가 존어라면 이 문체는 평어야. 평어는 반말의 일종이지만 천박한 반말은 아니야. 욕을 섞어 말하는 친구관계보다는 다소 정제된 직장의 친한 동료같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선생과 학생이 가까우면서도 정중하게 대하는 묘한 중간정도의 어투. 이런말로 글을 쓰면 묘한 기분이 들어. 논리와 상대방 의식에서 다소 자유롭게 된다고 할까. 아무튼 내 말투가 들어가서 쓰는 맛이 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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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가지의 어투... 아니 문투? 여러분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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