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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Jan 06. 2019

인간의 사고 구조, 귀추법

최근 자폐증에 관심을 갖고, 경험에서 통찰하는 귀납적 사고와 통찰을 기반으로 경험하는 연역적 사고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데, 이 두가지 사고를 고찰할수록 느끼는 점은 귀납과 연역 외에 다른 사고 방식의 개념이 굳이 필요한가 하는 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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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퍼스가 주장한 ‘귀추’ 개념이 그렇다. 그는 연역과 귀납, 귀추를 인간 사고구조의 세가지 측면이라 말한다. 특히 귀추를 강조하는데 귀납의 연장선에서 귀추를 가설적 목적을 세우는 근현대의 독특한 사고구조라 말한다. 그런데 수많은 물리공식이 깨지거나 업데이트되었듯 어짜피 귀납에서 도출된 통찰은 가설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굳이 귀추 개념이 필요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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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은 3을 아주 좋아한다. 이 숫자는 신성시되는 경향도 있는데 나는 성부와 성자, 성령이라는 삼위일체 도식때문이 아닐까 싶다. 초기 기독교에서 이 삼위일체를 주장한 아타나시우스파는 성부와 성령만을 인정한 아리우스파나 네스토리우스파를 몰아내고 기독교 교리의 패권을 장악한다. 이 또한 당시 사람들에게 3은 뭔가 신성한 느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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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시 서양인들은 3에 그토록 집착했을까... 이집트 피라미드 탓일까? 직각 때문인가? 최초의 연결성 때문일까? 아무튼 이 3의 집착 때문에 불필요하게 복잡한 개념을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오늘부터 나는 ‘오컴의 면도날’을 가지고 내 이론에서 귀추법을 과감히 도려내기로 했다. 단, 귀추법에 상응하는 개념이 나올때까지. 가령 연추법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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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귀추법을 부정하는 글을 쓰고 말미에 부활의 단서를 달았다. 연추법이 생기면 다시 긍정하겠다고.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다음날 아침 연추법이 떠올랐다. ㅎㅎ 오전내내 생각을 거듭해 인간의 사고구조를 4가지 체제로 확립했는데, 바로 연추와 연역, 귀납과 귀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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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정리하면 연추는 단어와 대상이 1:1관계고, 연역은 단어와 대상이 1:多의 관계다. 그리고 귀납은 단어와 대상이 多:1의 관계고, 귀추는 多:多의 관계다. 만약 귀납이 결정론적 답을 추구한다면, 귀추는 다소 열린 결론으로서 목적적 가설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다양한 경험이 다양한 가설적 결과를 열어놓은 상태, 쉽게 말게 귀납이 '적절함'을 추구한다면 귀추는 '더 적절함'을 추구한다. 그리고 연추가 인덱스처럼 특정한 대상을 가르킨다면 연역은 통찰을 기반으로 다양성을 경험하는 기반이 된다. 그래서 기호와 짝짓기를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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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사진)에서 도상으로=연추

도상에서 상징으로=연역

상징에서 문자로=귀납

문자에서 인덱스(사진)으로=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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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후일 유튜브 방송에서... ^^


https://www.youtube.com/channel/UCGVP8pHNBcwCCPiWojbqI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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