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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Apr 25. 2019

예술과 역사

중세사를 공부하면서 느낀점은, ‘고딕주의’가 바로 ‘자본주의’의 맹아라는 점이다. 그래서 난 자본주의란 고딕주의의 완성으로 본다. 얼마전 노트르담 성당 화재를 보면서 ‘이제 고딕시대가 막을 내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자본주의도 그럴까는 아직 의문이다. 자본주의가 단순 돌연변이인지, 새로운 종의 탄생인지 가늠이 안되기 때문에.


***


5세기 이후 15세기 이전 예술이 (종교적) 진리를 담는 거울이었다면, 16세기 이후 예술은 사회상을 기록한 거울이었다. 르네상스 예술가들은 중세의 진리에서 벗어났기에 형식과 내용에서 다소 자유로웠다. 북유럽, 특히 네덜란드의 예술가들은 더욱 자유롭게 사람들을 그리고 자신들을 기록했다.

20세기 무의식이 발견되면서 현대 예술은 내면의 거울이 되었다. 이후 예술가들은 모든 것이 자유로워진 상황을 맞게 된다. 심지어 추함마저 용인되는. 그리고 그들은 그 자유를 그것이 논리적 의식이던 본능적 무의식이던 자신의 내면을 기록하며 만끽한다. 사람들은 이런 예술가들을 동경하며 살아가지만 언감생심이다. 얽히고 얽매인 속박과 책임감 때문에.
이 세가지 흐름은 이전의 예술적 경향에도 적용가능하다. 그리스로마의 예술은 16-19세기의 자유로운 사회상이, 헬레니즘 예술은 20세기 이후 현대적 개인주의 경향이, 이집트와 아시리아의 종교 및 국가 예술은 5-15세기 사이의 중세의 강고한 형식예술과 유사하다. 이렇듯 예술을 통해 역사가 보이고 역사를 통해 예술을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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