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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Apr 27. 2019

예술과 디자인 사유

요즘 6월에 있을 미학학회 발표로 골머리를 앓는다. 예술과 디자인의 사유가 어떻게 다른지 말하겠다며 호기롭게 주제를 정했기 때문이다. ㅠㅠ 어떻게 사기를 쳐서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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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며칠째 연역과 귀납, 귀추 그리고 내가 만든 신개념 연추까지... 머리속이 멍멍하다. 오늘 감성충만 밤의 기운을 빌려 일단 결론부터 후다닥 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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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게슈탈트 인지심리학의 유명한 명제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지각적 인지 과정에서 감각되는 부분들의 합에 기억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기억에 근거해 상황이나 대상을 판단한다. 이것이 연역이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기억을 바꾼다. 이것이 귀납이다. 이 두 과정 사이에 연추와 귀추가 있다. 연추란 1:1 상황으로 감각지각 이전에 기억만 있는 상태다. 귀추는 다:다 상황으로 감각지각하는 순간 다양한 가설과 결론, 즉 다양한 인과관계를 상상해보는 상태다.
예술은 내면에 집중함으로써 연추 상태에서 비롯된다면, 디자인은 문제 상태를 경험함으로써 귀추 상태에서 시작된다. 즉 사유의 시작점이 다른 것이다. 하지만 두 분야 모두 같은 사유에 이른다. 예술가나 디자이너 모두 귀납적 결과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결과물이 독자와 사용자에게 도달할때 그들의 사유는 또 다른 시작점을 갖게 된다. 예술작품은 본 독자는 자유로운 귀추적 해석을, 디자인을 구입하는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연추적 사용성을 고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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