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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May 01. 2019

소외된 집단의 커뮤니티

고대 그리스의 이테네의 시민은 약 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럼 아테네에 그만큼 살았냐? 아니다. 30만 약 10배가 더 살았다. 남성 시민 3만을 제외한 나머지 여성, 노예, 외국인 등이 나머지 27만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럼 자연스레 이런 질문이 나와야 한다. 고작 10%의 3만명이 어떻게 27만을 지배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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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단순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 그 3만명이 똘똘 뭉쳤기 때문다. 당시 아테네 시민들은 (남성끼리) 서로 사랑했는데, 현대 철학자들은 좀 걸러서 이를 우정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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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두 집단의 커뮤니티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장애인 다른 하나는 외국인이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다소 소외된 집단이다. 고대 아테네처럼. 이들이 서로 우정을 다지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 고대 아테네 시민들처럼. 그래야 소외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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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이들은 지금까지 뭉치지 않았을까? 나도 궁금해 물어봤다.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 평범해서 놀랐다. “하루하루 사는게 너무 정신없고 바빠서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어요” 이런 ㅠㅠ; 이제라도 그 겨를을 내야한다. 보아라. 저 국회를.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도 엄청나지 않은가! 마치 팔랑크스 대형을 짜듯 팔을 걸치고 대응하는 저 모습이! 이게 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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