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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Jul 24. 2019

은유의 언어학

언어는 기호다. 기호의 기본 골격은 '기의'와 '기표'다. 기의는 의미고 기표는 대상이다. 대상에 의미가 부여되면서 기호가 만들어지고 우리는 이 기호들을 구성해 소통한다. 기호는 시공간이 변하면서 어찌어찌한 이유로 다시 기의와 기표로 분절된다. 그리고 새로운 기의와 기표들이 다시 융합되어 새로운 기호로 재탄생한다. 이것에 우리가 흔히 아는 상징이론, 언어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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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이 이론의 근본에 은유체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기존 상징이론의 치명적 문제점도 알게 되었다. 이 값진 통찰을 친구들에게 공유하자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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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표는 대상이 아니라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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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감각이란 바로 신체적 활동을 말한다. 우리가 기표라 여기던 것들은 객관적으로 주어진, 우리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주관적으로 느낀, 우리 몸과 상호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으로 그것은 신체적 활동에 의해 지각된 것이어야만 한다. 즉 기표는 감각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감각 패턴'이다. 이 감각 패턴이 언어라는 기의와 만날때 비로소 객관적 기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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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객관이란 상대적인 의미다. 왜냐면 우리가 사유하는 언어=기의는 객관적이지만 우리 몸의 감각=기표는 지극히 주관적이라, 또한 그 주관성 또한 맥락에 따라 상대적이기 때문에 기의와 기표의 합은 절대적 객관성을 형성할 수 없다. 그래서 모든 기호는 상대적으로 객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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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은유의 언어학은 지금까지 언어학과 완전히 다르며, 형이상학의 기초 토대인 형이하학이다. 그러니까 언어학의 맑스주의 유물론이라고 할까. 아니다. 이 인공적 유물은 결정론으로 삐끗했으니 다소 자연적인 다윈주의 유물론이 맞겠다. 인간 몸은 자연이고, 말 그대로 '스스로 그러한' 무의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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