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여경 Sep 09. 2019

<몸의 철학> 은유이론

레이코프의 <몸의 철학> 후반부에 나오는 두페이지이다. 합리적 행위 이론(공리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는 대목이다. 마치 조지 리처의 <맥도날도 그리고 맥도날드화>를 압축한 느낌이랄까. 단 두 페이지로 환경문제에서 교육문제, 공동체 문제까지 합리적 행위 이론의 폐해를 정확하게 지적한다. 아무튼 흐름이 내 관심사의 괘적과 유사해 흥미롭게 읽었다.

-

나는 작금의 환경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읽었다. 특히 경제 분야와 정치 분야를 유심히 읽었고, 혹시 대안이 있을까 싶어 철학과 과학을 읽었다. 주로 해당 분야의 역사서들을 주로 읽었다. 예전에 철학 선생님이 나보고 "철학사를 좀 아시네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지 모르겠지만, 철학사 책은 꽤 읽은 편이다. 강의도 많이 들었고. 물론 과학사도 많이 읽었다. 흐름을 알아야 현재의 상황도 알 수 있으니까.

-

당위만을 쫓다 존재를 상실했다. 그 순간 교육이 눈에 들어왔다. 교육은 존재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 문제는 읽기보다는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 지난 12년 동안 다양한 수업을 했다. 실기와 이론을 모두 경험했지만 능력과 체질상 이론이 맞았다. 내 이론 수업은 같은 적이 별로 없었다. 나는 교육을 공부의 과정으로 보았고 수업은 그때의 내 공부를 공유하는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매번 수업 강의안을 새로 구성했다. 15강 3시간 수업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 글과 그림에도 끝이 있듯, 내 수업도 이즈음에서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그러던 차 은유이론을 만났다. 수업내용이 다시 요동친다. 그런데 즐겁다. 어제의 나를 부정한다는 것이 이렇게 즐겁다니. 아무튼 요즘 같은 시기 좋은 책을 만나 다행이다. 좋은 내용도 공유 할수 있고. 은유론을 접하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문제가 '관계'다. 대화와 공동체 문제를 간간히 생각했는데 은유론을 접하면서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롭게 다가온다. 이 문제의 본질을 알지 못하면 대화는 겉돌고, 권위주의가 판을 치고, 공동체는 물건너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화성의 인류학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