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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Jul 29. 2019

<화성의 인류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삶의로서의 은유>을 읽고 올리버 색스의 <화성의 인류학자>를 읽기 시작했다. 책 초입에 나오는 I씨의 그림과 스티븐 월트셔의 그림을 보자마자 나는 탄복해 읊조렸다. "(익히 이 책을 알고 있었는데) 왜 이제야 읽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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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은유이론을 알게 되면서 뇌과학이 말하는 신경패턴을 완전히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레이코프는 이렇게 말한다. "은유는 언어가 아니라 개념구조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은유는 신경회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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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때 선배에게 은유이론에 대해 말했다. 선배는 행동경제학 실험 하나를 말해주었다. 한 사람에게 만원을 주고 다른 사람들과 나눠 가지라고 말할때 대부분 자신이 6000원을 갖고 다른 사람들에게 4000원을 갖는다. 그런데 상황을 덧붙혀 "지금은 시장경제 상황입니다" "가족관계예요"라고 말하면 나눠지는 금액이 확 달라진다고 말한다. 은유가 행동의 개념구조를, 아니 신경패턴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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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인류학자>는 신경과의사 올리버 색스가 쓴 임상보고서이다. 색스는 은유를 미술 행동으로 분석한다. 그는 우리가 흔히 장애라 불리는 사람들의 새로운 관점, 구체적으로 말하면 새로운 신경연결이 가져온 창조적 세계에 관심이 많다. 그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있고 그것을 미술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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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하고 있다. 학문 세계가 변하면서 인간의 관점, 패러다임, 프레임이 모두 바뀌고 있다. 철학과 언어, 경제학은 이제 인간의 몸과 밀접한 신경과학, 심리학, 진화론 등과 융합된다. 나는 은유의 이론을 읽고서야 그 융합의 실체를 다소 짐작하게 되었다. 엄청난 변화의 흐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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