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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Oct 13. 2019

디자인학교 단상

[디자인학교 단상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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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영은 요즘 시대 청년들은 어릴때부터 가정에서 반말로 소통하고, 영어 등 외국어가 친숙해 존댓말을 사용할때 말을 삼가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일찍이 이 이야기를 접한 이성민 샘은 디자인학교에서 반말운동을 시작했고 더디지만 조금씩 반말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나 또한 수업을 통해 그 운동에 흔쾌히 참여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느낀다. 특히 선생과 학생 상황에서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가 적지않다. 나는 그들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 억압과 차별을 피하자는 의도가 또 다른 억압과 차별을 낳으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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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머지않아 (선생까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끼리의 반말은 안착될듯 싶다. 디자인학교 학생들은 나이 직업 등의 편차가 크기에 이 정도도 엄청난 성과다. 아니 이런 조건이 오히려 강고한 위계집단보다 유리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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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슬슬 호칭 문제가 거론될때가 아닌가 싶다. 나는 호칭에서 반말로 가는 문화의 어려움을 목격했는데, 거꾸로 반말에서 호칭으로 가는 문화는 비교적 수월하리라 낙관한다. 반말이 불편한 사람들은 호칭을 이름에서 별칭으로 바꾸면 훨씬 수월해 지리라. 어쩌면 디자인학교가 대등과 호혜의 언어, '반말=평어' 운동본부의 총본산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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