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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Aug 21. 2017

상대성 이론의 인문적 고찰

아침에 시공간에 대한 상대성 이론을 보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특히 예전에 썼던 힘은 질량과 속도에 비례한다는 만유인력의 법칙이 떠올랐다. 여기서 힘이 중력이다. 뉴튼에게 중력은 힘이고, 아이슈타인에게 중력은 에너지일뿐 질량과 속도의 큰 그림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중력의 매커니즘은 이미 오래전에 밝혀졌는데 중력의 존재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다른 힘들인 강력과 약력, 전자기력은 이미 방사선붕괴에 의한 힘=에너지의 양태들로 판명났지만 중력은 여전히 왜 생기는지 그 원인을 알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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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질량이다. 질량이 무엇일까? 학자들은 관성에 은유해 설명한다. 버스가 멈추어도 내 몸이 앞으로 쏠리는 그 관성말이다. 나는 한때 이 관성을 인간의 욕망과 연관지어 인문적으로 사유한 적이 있다. (앞에서 떠올랐던 그 글이다.) 그때 나는 인간의 힘이 일정하다면 삶의 욕망과 속도의 연관성에 대해 논했다. 속도가 빠른 요즘, 만유인력의 법칙에 의하면 질량=관성=욕망은 필연적으로 줄어들어야 한다. 이 현상이 회의와 허무주의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먼 미래의 꿈과 희망 보다는 눈앞의 욕망에 천착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대강 이런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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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는 삶은 참으로 공허하다. 이때 문득 칸트의 유명한 명제 "형식만 있고 내용이 없으면 공허하다"는 말이 생각났다. 형식? 형식이 뭐지? 그러자 그것은 혹시 희망이 아닌 절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허한 절망은 삶을 성찰하고 반성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유하고 그것을 소통한다. 이것이 바로 형식이 아닐까. 소통에는 형식이 필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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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니 이어지는 문장 "형식이 없고 내용만 있으면 맹목적이다"도 떠올랐다. '그렇구나, 여기서 내용이 바로 희망이자 꿈, 심리학에거 말하는 접근동기=욕망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 속도가 급속히 증가한 시대에는 희망이 사라지고 절망이 증가한다. 유일한 방법은 힘=에너지를 키우는 것인데... 과연 유한한 인간의 힘을 더 크게 만들수 있을까... 결국 힘이 유한하다면 극단적인 우리 시대, 형식만 있고 내용은 공허한 사회, 내용만 맹목적이고 형식은 없는 사회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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